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비용절감’ 특수…저가 항공사 노선확대로 대응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대형 항공사 주가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항공사(FSC)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88%) 오른 3만4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올 들어 5.55%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도 426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4.15% 올랐다.대형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국제유가(WTI)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유류비는 항공사 운용비용의 약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최근 두 달간 37% 떨어졌다.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에 따른 미주 노선 추가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코노미석 이외에 올해는 하이 클래스석들의 탑승률 상승이 예상된다.이어 지난해의 경우 안전장려금 및 2017년도와 올해 통상임금에 대한 비용처리 등이 모두 반영되면서 높은 수준의 인건비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대략 1000억원에 가까운 인건비 축소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1위 국적사로서 프리미엄 및 장거리 경쟁력이 안정적이다. 작년에는 매월 국제선 여객수가 늘며 LCC로의 수요 이탈이 일단락되었음을 보여줬다”며 “올해에도 항공기 도입은 교체 수요가 대부분이라 공급경쟁 부담이 제한적이다. 4분기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쳐 올해 이익 모멘텀에 대한 저점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저가 항공사의 경우 신규 기재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체감이 어렵지만, 노선확대로 수익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수도권 중심의 신규 동남아 도시 및 일본 2선 도시로의 노선 확대 추진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초까지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약세를 지속하며 한때 42불/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8개월만의 최저치 수준”이라며 “따라서 제주항공의 유류비 투입단가도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에 1분기에는 유류비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동시에 지난해 4분기에 감소했던 여객 수요도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1~2월 예약률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도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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