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금투협)·현대증권·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노조)은 오는 26일 금투협 총회를 통해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 일부 출마자들이 부적격하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투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 (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인사들은 노동자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부적격자로 지목한 후보는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등 3명이다. 또 3명의 후보 이름이 모두 '수'자(字)로 끝난다는 점을 빗대어 '3수는 안된다'를 투쟁 구호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박 전 사장에 대해 "2007년 전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87% 이상이 영업전략 등에서 불만족을 표시했다"며 "본인이 재직하는 회사에서 마저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데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최 사장에 대해 "MB정부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아울러 이들은 "금투협 회장 선거는 금융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축제의 현장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인사들의 출마로 벌써부터 금투협 뿐 아니라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금융투자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금융투자 업계 노동자 가슴에 절망을 안기는 출마자는 지금이라도 사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부적격 후보로 지목하지 않은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 등에 대해서는 "나머지 3명이 다 훌륭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서도 "지지하는 특정 후보는 없다. 공정한 선거 절차에 의해 역량있는 전문가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되는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추천후보를 결정, 이어 금투협 회원사들은 26일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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