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성남 출마 의향 직접 물어/ 윤 "피하고 싶은 잔이나 총선 승리 절박"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21대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15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성남 중원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청와대 참모 출신 중 출마지역을 공식석상에서 밝힌 것은 윤 전 수석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른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속속 출마지역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출마설도 나도는 중이다. 민심 이반이 일어나고 있는 PK(부산·울산·경남)를 잡기 위한 특단의 카드 성격이다. 윤 수석은 총선 출마에 대해 "피하고 싶은 잔이었다"면서도 "총선 승리가 절박하다"고 했다. 총선에 대한 청와대와 여권 전체의 내심을 대변했다는 평가다.윤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 중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성남 중원을 선택한 데 대해 "청와대를 나올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총선 출마 의사를 물으셨는데 제가 답변을 분명하게 해드리지 못했다. 대통령께서 '빨리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셔서 '고민을 하겠다'고 답했다"며 "(대통령께서) 분당을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다시 물으셔서 성남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성남 중원은 의사 출신으로 4선의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 진영의 지역위원장이 둥지를 튼 곳이다. 윤 전 수석은 당내 경쟁에 이어 4선 의원의 벽까지 넘어야 한다. 그는 "정말 피하고 싶은 잔이었으나 제가 내린 결론은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던 촛불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며 "촛불은 미완성이고 문재인 정부 성패와 개인 윤영찬은 운명공동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는 너무나도 절박한 필요조건"이라고 했다.이날 윤 전 수석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다른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의 출마 행보도 점차 분명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임 전 실장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꼽힌다. 종로 현역 의원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다. 이와 관련,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5선 이상 불출마'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수석은 20대 총선 때 전략공천을 받아 나섰다가 낙선한 전북 익산, 송 전 비서관은 경남 양산에서, 백 전 비서관은 경기 시흥에서, 권 전 관장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더해 조국 민정수석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정운영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개혁작업을 이끈 조 수석을 앞세워 총선 최대 승부처로 전망되는 PK에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게 조국 차출설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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