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한국(韓國)~’ 진짜 주범은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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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한국(韓國)~’ 진짜 주범은 초등학생?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8.05.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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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번호 인증절차 있으나마나…아무런 통제없이 접근 용이
초등생 음란물 제작 유포…죄의식 없이 性범죄, 초등생 성추행도 잇따라

[매일일보닷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주부 김모(36)씨는 최근 아들의 방문을 열다가 낯 뜨거운 경험을 했다. 아들이 음란 사이트에 접속해 ‘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도 모자라, 댓글을 달고 깔깔대며 즐거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잠을 안자고 있었던 게 게임에 열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음란 사이트에 접속할 지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벌써부터 성인 음란물에 빠져드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또 어떻게 타일러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털어놨다.

○ “부모님이 알든 말든” =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의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이미 인터넷 활용 능력이 성인을 능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은 음란 사이트에서 ‘지존’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형님’과 ‘아버지’ 뻘이 되는 어른들을 음란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 일명 ‘초딩’들이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은 이미 ‘인터넷 배우라’고 종용했던 부모들의 그것을 능가한지 오래다. 일부 초등학생들이 경쟁적으로 건전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는 이미 오래 전 얘기. 지난해 초부터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성인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포털에 ‘성인 음란 사이트’를 만드는 게 일종의 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초등학생들이 사실상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님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정보화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1∼6학년의 인터넷 이용률은 99.3%로, 사실상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인터넷을 다루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고 있다.문제는 일부 초등학생들이 ‘성인 콘텐츠’와 ‘성인 문화’를 양산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 초등학교 4학년인 김모군은 “최근 들어선 음란 동영상을 편집해 모 성인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면서 “어른들이 내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댓글을 달 때 기분이 묘해진다”고 말했다.이들은 모 유명 성인 포털 사이트에 직접 가입하거나, 일반 포털 사이트에 ‘비공개’ 형식으로 성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어른들 중심의’ 회원들을 끌어들이며 이들과 의사소통 중이다. 심지어 모 사이트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직접 ‘성인들만 열람할 수 있는’ 음란소설을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한마디로 포르노에 초등학생들이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초등학생들은 음란물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성과 관련된 모방범죄까지 일으키는 등 어린학생들이 성적으로 병들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다.

○ 성범죄에 노출돼 있는 ‘초딩’들 = 즉, 음란 사이트에 쉽게 접촉하고 또 이를 운영 및 관리하면서 또 다른 ‘성적인 유혹’에 초등학생들이 노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온라인 속에서 ‘현실’은 오프라인 속 ‘현실’로 이어지며 각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초등학생들은 성인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각종 범죄를 꿈꾸고 있지만, 부모들은 전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성인 포털 사이트 ‘상담 코너’에는 ‘자×위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여자친구와 첫 경험을 하려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이 수시로 이어지고 있다. 어른들은 이를 탓하기보다 충실하게 답을 제공하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초등학생들은 기성세대들의 ‘충고’에 이해하기 힘든 언어로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 40대 남자는 “성인 사이트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상당수 회원들이 부모님 몰래 가입한 초등학생들이 분명하다”면서 “쪽지와 게시물을 통해 성인들의 性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난감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어른들의 ‘나몰라라~’로 인해 음란 사이트를 통해 습득된 정보로 초등학생들은 성인들의 범죄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대구 J초등학교 집단 성폭행·성추행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대구 S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지난 13일 밝혀졌다. 이 학교 1~5학년 남학생 3명은 지난 2월 같은 학교 3학년 Y(9)양을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옥상으로 데려가 옷을 벗기고 성행위를 모방한 짓을 한 혐의로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이날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남학생 7명이 같은 반 K(당시 12세)양을 화장실로 데려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여러 차례 김양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충격으로 K양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 가해 남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전학했으나, 결국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병동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최근 경찰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음란물만 보는 게 아니라, 음란물을 직접 제작하는 데, 여기에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 직접 동원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2007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통로는 자기 집이나 친구 집인 경우가 88%였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컴퓨터에 유해사이트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혼자 컴퓨터를 쓰지 못하게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김은미 연세대 교수는 한 언론을 통해 “지금처럼 음란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청소년의 음란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며 “음란물을 접했을 때 그릇된 방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가정과 학교에서 더 적극적으로 성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현재 만14세미만의 소년범은 살인을 해도 보호관찰 외에 어떤 형사처벌도할수 없다. 근데 중요한 것은 요즘 조숙하고 영악한 아이들이 이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서글픈 최후의 방안이지만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연령을 만10세로 하향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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