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최재호 검사, 여기자들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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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최재호 검사, 여기자들 성추행"
  • 이정아 기자
  • 승인 2012.03.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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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서울남부지검 최재호 부장검사가 만취상태에서 여기자들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 한국기자협회 가 성명을 냈다.

기자협회는 30일 “최 검사의 성추행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현직 부장검사가 만취해 여기자들의 몸을 더듬고 막말을 하며 1시간이 넘게 추태를 부렸다니 너무나 기막히다. 참다못한 기자가 수차례 항의했음에도 성추행을 계속한 최 검사의 오만불손한 행동은 어디서 연유하는가”고 물었다.

“특히 ‘만취해서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하니 대한민국 검사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차장검사 등 다른 검사들도 그 자리에 동석했다고 하는데, 그들은 최 검사의 성추행을 보고만 있었는지 묻고 싶다. 기자들이 정식으로 항의한 뒤에도 곧바로 사과하지 않고 ‘이틀만 시간을 달라.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얼버무리려는 비겁한 행동에 다름 아니다.”

기자협회는 “대검찰청은 피해 기자들과 언론사의 항의가 이어지자 최 검사를 30일자로 광주고검에 직무대기 발령하고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해 강력한 징계를 지시했다고 한다. 검찰은 철저한 감찰조사를 통해 성추행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최 검사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최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난 작금의 상황에서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검찰이 사회적 공기인 언론에 대해서까지 안하무인 격으로 대하는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할 따름이다”고 개탄했다.

한편, 최 부장검사는 28일 기자들과 상견례를 겸한 회식에서 술에 취해 여기자들의 허벅지를 만지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집이 어디냐. 나랑 몰래 나가자”라는 등의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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