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총선 이후 이틀째 여야 대권 잠룡들의 관련주의 희비가 교차하는 등 벌써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박근혜 관련주'는 일제히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가 '박근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에게 과반의석을 허락하면서 사실상 패배한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문재인 관련주'들은 전날 일제히 급락했지만, 오늘은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야권 내에서 '조기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관련주들은 전날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오늘은 희비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박근혜 관련주'인 EG는 전날보다 14.86%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10.08%), 아가방컴퍼니(12.98%), 동양물산(6.67%) 모두 급락했다.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1.95% 오른 11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잘만테크는 전날보다 2.29% 떨어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으로 '2차 테마주 주가조작'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 총선을 전후로 정치테마주에 작전세력이 개입했다면, 이에 대한 조사결과는 오는 7~8월 발표된다.
금감원 테마주특별조사반 관계자는 "4월25일 열리는 증선위에서 테마주 뿐 아니라 모든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조사한 결과를 처리할 예정"이라며 "총선을 전후해 급등하는 주식에 대해 조사한다면 결과는 7~8월이 돼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선 직후 테마주가 급등해도 하루, 이틀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금융당국의 조사라는 것은 사후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분간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 같다"며 "유명 정치인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실적이 좋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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