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낮 12시 현재 볼라벤의 영향으로 광주·전남16만1932가구, 제주 2만2166가구, 전북 5615가구 등 전국적으로 19만7751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와 전남 강진·완도·해남 등에서는 주택 16동이 파손됐고 제주와 제주 서귀포에서 주택 5동이 침수됐다.
이 때문에 해남 9가구, 강진·영암·완도 1가구, 진도 2가구, 제주 4가구, 서귀포 3가구 등 21가구 54명의 이재민들은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에 대피 중이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새벽 2시40분께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 1.8㎞ 지점에서 중국 선박 2척이 전복되면서 선원 30여명 중 7명은 구조되고 6명은 생존했다. 그러나 4명은 사망하고 12명은 실종된 상태다.
중대본은 제주 해경이 중국대사관을 통해 방파제 안으로 피항을 권유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외항에서 정박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경기 안산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낙하물에 부딪혀 발목 골절을 입은 피해 사례가 처음 생겼다.
도로와 여객선, 항공기 등의 통제도 잇따랐다. 제주와 전남 일대, 창원, 부산 등에서 20개 구간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제주를 비롯해 목포와 완도, 여수, 통영 등 96개 항로 170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김포~제주, 김포~여수 등 119편의 국내외 항공기도 결항됐으며 국립공원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전 공원이 전면 통제됐다.
중대본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해안가와 저지대 지역 사전 대피자는 제주와 전남, 경남, 충남, 수도권 등 280개 지역 1063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최대 풍속 40m/s,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의 초강력 태풍 볼라벤은 이날 낮 12시 서울 남서쪽 200㎞ 해상을 지나 오후 6시에는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