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폭탄 돌리기' 유념 투자 주의 요망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과 연관된 정치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각해 큰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대선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각해 ‘테마주 광풍’에 편승해 사익을 챙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써니전자 곽영의 대표를 포함해 그 일가족은 이 달 들어서만 9차례 장내 매도를 통해 약 7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현금화시켰다. 이 달뿐 아니라 안철수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28차례에 걸쳐 299만8769주, 220억원을 매각했다.지난 4월 44.5%에 달하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수 차례 지분 매각으로 29.35%로 낮춰졌다. 여기에 기존 최대주주였던 곽영의 대표는 가장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지난 12일에는 최대주주가 또 다른 대표이사인 아들 곽경훈씨로 변동되기까지 했다.회사 역시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써니전자 법인도 지난 7일, 10일, 11일 3거래일 동안 자사주 50만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37억1004만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추가로 3만1012주를 시장을 통해 매각할 방침이다. 앞서 써니전자는 한 차례 지분 매각을 검토했지만 보류했다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써니전자는 부사장이 한 때 안랩(안철수연구소)의 기획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말 700원에 불과하던 ‘동전주’에서 단숨에 급등 지난 8월 27일에는 장 중 한때 1만1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5개월 남짓한 사이에 1600% 급등한 것이다.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우성사료 경영진도 지난해 안철수 원장의 정치참여가 언급되던 시점부터 지분을 매각해 최근까지 총 320만주를 처분, 137억원을 손에 쥐었다. 최대주주 정보연씨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63.22%에서 점차 낮아져 53.55%로 10% 가량 줄어들었다.오픈베이스 최대주주 정진섭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80만7500주를 86차례에 걸쳐 분할 매각해 24억9415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최대주주뿐 아니라 송규헌 대표이사 및 임원 5명도 지난달부터 11억1678만원의 가량의 지분을 매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