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차가 대세, 배터리 수요 급증 전망…먹거리 확보 전쟁
LG화학, 인력 추가유출, 수요가들의 구매력 억제 등 부가 이득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법적공방이 양측 간 첨예한 대립으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30일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하면서 양측 간 불화가 극을 달리고 있다.
두 업체들은 여의도 정치공방을 방불케 할 만큼 언론플레이를 펼치며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번 전기차 배터리 공방의 핵심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년 동안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서 관련 인력 76명과 핵심기술을 빼갔다는 LG화학 측 주장에서 시작된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낙점하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인해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자동차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는 친환경차 중 주도권을 가진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 신규 수요 성장이 완연한 둔화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3분기에 이미 2017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중국은 신차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비중이 5% 수준에 달하고 유럽도 3%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약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약 30% 수준으로, 자동차 트렌드가 급격하게 전기차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이런 트렌드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부품이 바로 배터리다. 수요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화학사들이 발 빠르게 업종 전환에 나선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전기차 배터리 생산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요 증가 대비 생산이 더 빠르게 증가하며 관련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자사 기술력으로 수익성 중심의 수주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LG화학, 인력 추가유출, 수요가들의 구매력 억제 등 부가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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