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족의 건강 지키는 친환경 가구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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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족의 건강 지키는 친환경 가구 선택법
  • 김홍광 한샘 생활환경연구소장
  • 승인 2019.08.01 06: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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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광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
김홍광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

[김홍광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 최근 친환경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인테리어 제품이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디어를 통해 연일 쏟아져 나온다. 1983년 한샘에 입사해 36년간 품질관리와 제품 스펙개발 부문에 몸담고 있는데 지금처럼 친환경 인테리어가 강조되던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친환경 인테리어가 주목 받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어떤 가구를 선택해야 할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유해한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경각심은 있지만 친환경 가구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부족해 보인다.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재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다. 가구를 만들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자재는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 섬유판(MDF)과 같은 목질보드다. 나무조각을 접착제를 사용해 열압 성형한 것들이다. 목질보드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SEO(0.3㎎/ℓ 이하) E0(0.3~0.5㎎/ℓ 이하), E1(0.5~1.5㎎/등으로 분류된다. SE0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한 자재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놓치는 것이 있다. 자재 등급은 친환경 가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맹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자재 등급은 보통 ‘데시케이터법’을 이용해 시험하는데 원자재를 재단한 시료를 유리관에 24시간 넣어 측정하는 실험법이다. 다시 말해, 완성품이 아닌 원자재만 측정한 것이다.

문제는, 가구는 원자재에 다시 표면재를 붙이거나 도료, 도금 과정을 거친 후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되는 접착재나 표면재를 사용한다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 원자재 등급이 높다고 완성품이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가구를 선택할 때에는 원자재 등급에 더해 표면재, 접착재는 어떤 것을 사용했고 어떤 도장 방식으로 마감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가구 매장에서 영업사원들이 ABS, LPM, HPM 등 표면자재와 UV도장, 우레탄 도장 등 도장방법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혹시 알려주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먼저 묻고 확인해야 한다.

PB, MDF 등 목질보드가 마감재 없이 그대로 노출된 곳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구 뒷면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목질보드 단면이 노출되어 있을 경우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유해물질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부로 습기가 침투해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가 서식할 가능성도 있다.

친환경 가구를 선택하기 위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가치 있는 일이란 것을 인식해야 한다. 현명한 선택을 통해 집을 아이와 함께 미래를 만들고, 서로의 개성과 취향을 키우고 삶의 즐거움과 기쁨을 만들어 가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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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야 2019-08-01 13:27:49
몰랐던 내용들이네요. 꿀정보 감사합니다 ㅎㅎㅎ

도라에몽 2019-08-01 13:10:53
자재등급이 전부가 아니군요. 표면재도 따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첨 알게됬네요.
유익한 정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