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유통업계,편의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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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유통업계,편의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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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실적상승, 대형마트는 실적하락
인건비 상승 출점제한 역경 뚫고 2분기 ‘훨훨’
소비자 소비패턴 반영효과↑, 하반기 전망도 ‘맑음’
편의점 GS25 동여의도점. 사진=임유정 기자
편의점 GS25 동여의도점. 사진=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1인가족이 늘고 이커머스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유통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화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크게 꺾이고 있는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내놓은 ‘2019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 3사의 매출은 전체 유통시장에서 18.8%를 차지하며 오프라인 채널 중 1위에 올랐다. 월별 통계에서 편의점이 대형마트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은 18.6%를 기록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냈고 롯데마트도 2분기 5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외국계인 홈플러스는 국내 공시 의무가 없어 정확한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이 어렵지만, 상황은 더욱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업태의 추락은 단순하지 않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일부 공산품에 집중됐던 온라인 쇼핑이 새벽배송을 내세워 과일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대형마트를 위협했다.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월 2회 의무휴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식자재 전문 마트 등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편의점 업계 빅2 GS25(GS리테일)와 CU(BGF리테일)는 연이은 불황속에서도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1조7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3억원에서 868억원으로 33.1% 늘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도 매출액이 1조5165억원으로 2.6%, 영업이익은 564억원에서 610억원으로 8.2% 불었다. 

편의점의 성장은 소비패턴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 나간 것이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간편식부터 PB브랜드, 다양한 상품뿐만 아니라 단독 상품 등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연구해 출시한 것이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됐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도입과 유통 채널이 아닌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높은 성장을 거뒀다. 최근에는 택배·배달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도 호재로 이끌었다.

특히 편의점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최근 3년 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으로 올랐다. 이는 업태 특성상 가맹점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가맹본부 여기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잇달아 상생 지원금 정책을 마련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신규 출점 제한도 업계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편의점 브랜드와 상관없이 편의점 간 100m 내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서 편의점 각 사의 순증(신규 점포에서 폐점 점포를 제외한 것) 점포 수는 반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 GS25의 순증 점포 수는 263개로, 신규 출점 규제 전인 2017년 상반기(1048개)의 4분의 1 수준이다. CU의 순증 점포 수 역시 830개에서 367개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택배서비스부터 수수료 없는 ATM서비스, 하이패스 충전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적극 확대하는 노력을 이어왔고,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의 적극적인 개발 등을 통해 프레시푸드 매출 수익이 확대된 것이 2분기 영업이익을 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이 밖에 높은 신규점 출점 성공률로 이익이 본격 실현되기 시작했다. 하반기 역시 영업이익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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