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보령 도로건설공사 1공구 ‘해저터널’ 공사장 부근 양식장 돌돔 110만 마리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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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보령 도로건설공사 1공구 ‘해저터널’ 공사장 부근 양식장 돌돔 110만 마리 집단폐사
  • 오범택 기자
  • 승인 2019.09.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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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과정 차가운 해저 지하수가 직접 양식장으로 흘러들어 피해 속출
지난 8월 폐사한 돌돔/사진=독자제공
지난 8월 폐사한 돌돔/사진=독자제공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충남 태안~보령간 도로건설공사 현장 부근 양식장에서 최근 돌돔 110만 마리(약 250톤 추산)가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해 어민들의 생계에 비상이 걸렸다. 피해 어민들에 따르면 “태안~보령 간 도로건설공사 1공구 원산도 해저터널 공사과정에 나오는 다량의 차가운 해저 지하수가 곧바로 가두리양식장으로 흘러들어 열대어종인 돌돔(일명 줄돔)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및 태안군, 보령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오는 2021년 3월까지, 충남 보령시 신흑동~오천면 원산도리까지 연장 7.985km(해저터널 6.927km, 접속도로 1.058km, 교량 10m)에 달하는 태안~보령 간 1공구 도로 건설을 시행하고 있으며, 공사는 현대건설 외 7개사가 맡아 시공 중으로, 현재 약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위 구간 중 해저터널(6.927km)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차가운 해저 지하수가 별다른 여과과정 없이 피해 가두리양식장에 직선으로 흘러들면서 냉수온에 민감한 열대성 어종인 돌돔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어민들은 “지난해까지는 차가운 해저 지하수가 공사장과 인접한 축제식양식장에 1차적으로 담수상태로 가둬져 있다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두리양식장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올 봄에 해저 지하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수로를 만들고, 1일 8천~1만 톤 이상의 찬물을 수로를 통해 양식장 쪽으로 방류하면서 지난 8월부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보령시청에 입식신고를 하고 양식장에 들여놓은 돌돔(일명 줄돔)이 110만 마리로 9월과 10월에 본격 출하를 앞둔 상태에서 전량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현재 돌돔은 kg당 2만원~2만5천원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체 피해액은 어림잡아 50억 원 이상 된다. 전 재산을 투입한 상태여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최근에 피해 어민들의 민원서류가 접수돼 지난주에 피해어민, 공사 감리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폐사당시 촬영된 동영상과 폐사 후 보관 중인 돌돔도 직접 확인했다”며 “피해 어민들에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피해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온다면, 시공 중 발생한 피해인 만큼 시공사 측으로 하여금 그에 상응하는 보상대책을 강구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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