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총수 일가 100% 지분 보유한 시네마푸드에 일감몰아줘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그룹의 영화관 및 매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네마푸드가 회사기회유용 논란에 휩싸였다.경제개혁연구소(이하 경개연)는 앞서 지난 해 11월 발표한 ‘재벌총수 일가 문제성 주식거래에 관란 제5차 보고서’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38개 재벌과 1444개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132개 회사에서 총수 일가 233명의 문제성 주식거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문제성 주식거래란 그룹의 핵심 사업이나 경영지원 같은 필수 업무를 총수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회사에 몰아줘서 총수 일가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행위로 회사기회 유용이나 지원성 거래 등을 일컫는다.경개연은 이 가운데서도 롯데그룹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인 시네마푸드에 매점 운영을 맡겨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총수 일가에 넘겨줬다며 이를 회사기회유용이 의심되는 사례로 지적했다.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시네마푸드는 신영자 이사장(35.83%), 박기택(11.91%), 원유경(11.91%) 씨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로 같은 해 7월 롯데그룹에 편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이를 두고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기존에 신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시네마통상(롯데시네마 매점운영권 을 가진 회사)과 사업 부문이 겹쳤던 만큼 새로운 법인을 설립을 두고 또 다른 운영권자인 유원실업을 견제하기 위한 사전에 포석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롯데시네마의 매점운영권을 가진 회사는 유원실업(서울·경기지역 매점 운영), 시네마통상(수도권 외 운영), 시네마푸드(수도권 외 운영) 등 3개 회사로 유원실업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씨의 외동딸 신유미씨가 운영하는 회사이다.실제로 같은 해 시네마푸드는 기타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주주우선공모 증자방식을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매점운영권을 가진 3곳 회사가운데 시네마푸드만 유상증자에 적극나섰다.영화관 내 매점은 음료수, 팝콘 등을 팔아 독점으로 수익을 올리는 알짜 사업인 만큼 골목상권을 침해 논란과 함께 전국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그룹의 방계기업이 독점하고 있어 회장 일가가 부를 재분배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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