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친박·영남 빠져 ‘빅3’ 인선도 적용할 듯
[매일일보] 박근혜 정부의 첫 조작이 주목받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국무총리와 각 부 장관 등 조각(組閣)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내각 인선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달리 후보자들이 대부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고 면밀한 검증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2개월용의 인수위와 달리 박근혜 정부 내각 등의 인사에서는 적재적소에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는 것을 ‘인선 기준’으로 삼아야지, 무조건적인 ‘친박·영남 배제’ 식의 인선은 잘못된 인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첫 조각 콘셉트는 ‘대(大)탕평’과 ‘능력’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지역과 성별, 시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회균등위원회를 설치해 여야를 떠나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겠다고 약속했다.가장 큰 관심은 1월 말로 예상되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 지명이다. 총리 인선은 내각 구성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은 헌법에 명시된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첫 총리 지명자는 국회 임명동의를 받은 뒤 각 부 장관 등 국무위원을 3∼4배수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총리는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국민대통합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내각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기용될 전망이다. 우선 국민대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 비(非)영남, 특히 호남 출신 인사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린다. 현재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적임자로 꼽힌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전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의 총리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역시 호남 출신인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진념 전 경제부총리,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후보군에 올랐다. 이 가운데 진 전 부총리와 정 총장은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현 상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한편 박 당선인은 이르면 이달 하순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 구성이 늦어진 만큼 대통령 취임(2월 25일) 전까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끝내려면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할 형편이다. 박 당선인 측에 따르면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늦어도 2월 10일 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월 20일 전후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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