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태반주사 회수ㆍ폐기 작업 초반 혼선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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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태반주사 회수ㆍ폐기 작업 초반 혼선 '삐걱'
  • 김경식
  • 승인 2009.04.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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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태반 주사 회수 작업에 대한 사후관리가 겉돌고 있다.특히 관련제품 회수ㆍ폐기에 만전을 기하겠다던 관계 당국의 정책 추진에 강한 의문이 들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본청, A지방청 등에 따르면 태반주사 회수ㆍ폐기 업무에 있어 본청과 A지방청 간 혼선을 빚고 있는 등 '제각각 행정' 비판이 나오고 있다.업무 추진의 효율성,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선 본청과 지방청간 유기적 협조체계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업무 떠넘기기 모습 마져 엿보여 안타까운 실정이다.또 강제 회수 명령을 내린 이후 일부 제약사에 대해선 회수 계획서 확보조차 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논란 및 업무처리 효과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최근 문제가 확산된 석면 탈크 파문 이후 정신이 없다는 이유까지 들고 있어 아마추어 행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식약청은 지난달 말 임상 재평가에서 유용성을 인정받지 못한 11개 제약사 태반주사 회수작업에 본격 돌입키로 하고 관련사로부터 회수계획서, 사유서 등을 받아 놓고 있다.이에 따라 해당 제약사는 지난해 4월 개정된 약사법 규정에 의거해 태반주사 회수를 시작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모든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다만 30일 이내 회수가 곤란할 경우 해당 사유 인정에 따라 한 달 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녹십자는 전체 생산량과 해당업소 보유량 등을 담은 회수계획서를 지난 10일, 유니메드제약은 지난 15일 각각 식약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본청과 A지방청은 관련 제약사 제품 회수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회수종료 일자 확정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본청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회수를 종료해야하며 해당 부서인 지방청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A지방청의 경우 다음달 27일까지 회수 종료하겠다고 밝힌 뒤 다시 이틀 뒤로 확정했다고 전했다.관계자는 또 "본청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계획서 시달은 없었으며 다만 회수명령에 대한 공문은 도착했다"면서 "회수날짜 조정에 있어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관계자 등이 처음에 밝힌 '27일'은 의약품 재평가 결과가 공시된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정확히 1~2달되는 날로 관련법이 규정한 최종 회수종료일이다.하지만 A지방청 관계자는 "지난 13일 계획서를 접수한 녹십자는 30일 연장 요청이 접수돼 5월29일이 회수 종료일이며, 15일 제출한 유니메드제약은 같은 달 30일이다"고 당초 입장을 또 뒤집었다.본청 관계자 역시 "태반주사제는 위해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재평가로 분류해 회수기간을 두 달로 정하고 있다"고 해명하는 등 당초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A지방청 관계자 주장대로 처음 발표된 지난달 26일이 아닌 제약사 회수 계획서가 접수된 지난 10일과 15일에 맞춰 회수 기한을 계산해 봐도 셈이 전혀 맞지 않고 있다.사실상 관련 규정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본청 및 지방청은 '제각각 행정'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됐다.결국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제약사는 오는 27일 1차로 회수작업을 완료해야 하며, 연장 요구가 있다 해도 다음달 27일까지는 모든 회수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실제 A지방청이 마련한 회수계획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해당제약사 회수계획서를 받은 뒤 오는 30일 회수 종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이와 함께 식약청은 자진품목 허가를 취소한 대화제약, 비티오제약, 휴온스 등 3곳의 경우엔 회수계획서 조차 받지 않고 있어 의문을 사고 있다.식약청 관계자는 "이들 제약사는 재평가를 받지 않고 자진해서 품목 허가를 취소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회수작업을 하면 된다"고 일축했다.그러나 회수 계획서를 받아 놓고도 이같은 기본 행정 처리에 문제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회수 방침이 내려진 이들 제약사의 회수계획 등 기본 서류조차 확보하지도 않은 채 어떻게 사후관리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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