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기한이익 상실로 하한가 대량 반대매매
한류AI센터부터 팍스넷까지 다양한 인물 교차 등장
지난 2003년 베네데스 기업사냥꾼 경영권분쟁에 재등장
[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기업사냥꾼들간 경영권 분쟁으로 얼룩진 팍스넷이 대주주 지분까지 반대매매로 처분돼 회사의 경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돼 금융당국의 조속한 패스트트랙 수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 2일 팍스넷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채무자의 기한이익상실로 인해 주요 지분 1,607,975주(12.3%) 전량이 반대매매로 처분돼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3일 현재는 -15.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틀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 수치로 최근들어 가장 큰 급락폭을 기록한 수치다.
팍스넷은 지난 9월 2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팍스넷의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피엑스엔홀딩스는 보유 중인 팍스넷 주식 169만6068주(지분율 15.31%)를 상상인그룹 계열사에 나눠 담보제공하고 110억 원의 금액을 차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담보설정내역은 상상인의 플러스저축은행 80억원, 증권 48억원, 저축은행에서 48억 원 등 총 176억원의 담보금액을 설정했다. 팍스넷이 기한이익 상실 또는 차입금 미변제 시 담보로 맡긴 주식은 언제든지 처분될 수 있으며 이로인해 최대주주는 변경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이번 급락세를 일으킨 주된 매도창구는 상상인증권이다. 3일 현재도 남은 담보주식들이 계속된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급락은 불가피해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월 25일 원고 최모 회장은 팍스넷 임시주주총회의 이사 선임에 대한 결의를 취소하는 경영권분쟁의 소를 제기했으나 회사측과 모종의 합의를 보고 관련 소를 취하했다. 이로 인해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고성웅,유정옥,백지윤,송두용은 원안대로 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이번 팍스넷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고성웅,유정옥,백지윤씨는 지난 11월, 최근 상장폐지를 앞두고 주가급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류AI센터의 등기 이사에도 올라갔으나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이 부결돼 고배를 마신바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또 한번 주목해야될 인물로는 원고인 최회장이 있다. 최씨는 지난 KBS에서 방영한 시사기획 창 ‘아시아경제 최상주의 비밀’ 편에서 방송의 제보자이자 브로커로 언급된 인물이다. 오는 6일 팍스경제TV의 임시주총에서도 사내이사 선임의 안건으로 올라간 인물이다. 주요 약력으로는 전 뉴젠팜 회장, 아시아미디어홀딩스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아이파트너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증권거래소 심리부 관계자는 “최근 상장폐지를 앞두고 폭탄돌리기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대주주측의 채무미상환으로 인한 반대매매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기업들의 주가 급등락도 심해지고 있다. 이에 신속한 패스트트랙 조사를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겠다”며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다음주 관련 기사에서는 ‘팍스넷,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에 대해서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