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을 겨냥해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내 첫 공개 비판을 내놨다. 초선(부산 연제구)인 김 최고위원은 그간 조국 사태, 모병제 등 당내 현안에 관련해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의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저는 민주당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경선룰은 권리당원이 50%, 일반 국민이 50%로 평가하는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어 경선 시 권리당원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며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총선 출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지난 16일 의정부갑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에 앞선 2018년 12월에는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에 임명되며 ‘세습’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세습 논란을 의식한 듯 의정부갑을 경선 지역구가 아닌 전략공천 지역구로 정했지만 경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동산 거래허가제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허가제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기본권은 공공복리를 위해 법률로 제한할 수 있지만 제한하는 경우에도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거래 허가제는 소유권의 한 내용인 처분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소유권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 침해”라며 “부동산 거래허가제는 위헌적인 제도고 민주당에서는 앞으로도 이에 대해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