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어려울수록 거리를 좁혀 더 가까이에 있어야죠.”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회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해경의 봉사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2017년 창단된 군산해양경찰서 직원들로 구성된 ‘해우리 봉사단’. 직원들의 자투리 월급을 모아 명절에만 잠깐 얼굴을 비치는 보여주기식 봉사보다는 자발적 마음이 모아져 만들어진 순수 봉사단체다.
20명으로 구성된 해우리 봉사단은 매월 무료급식소인 군산 대명동 소재 경로식당을 찾아 배식봉사는 물론 삼성애육원, 산돌학교 등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무료급식소는 여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해 봉사단이 찾아가는 일이 많아졌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단체식사에서 개별 도시락으로 바뀐 이유다.
봉사에 쓰이는 활동비용은 회원들이 적립한 회비로 충당한다. 여기에 동호회 운영비로 지원되는 예산까지 모두 이 곳들에 기부하고 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단지 생필품을 구매해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화단정리 등 고된 노동이 따를 때도 있다.
군산해경 지휘부 지원도 한 몫 하고 있다. 28일 경로식당을 찾은 조성철 서장은 봉사단을 격려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400여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했다.
봉사단 총무를 맡고 있는 손희정 경장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함께 활동하던 주변 단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지금이 소외된 어려운 이웃과 가장 가까이에 있어야 할 중요한 시기로 누구라도 참여하면 그 행복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