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론스타 흔적 지우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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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론스타 흔적 지우기 ‘실험’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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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행장, 수익성 중심 탈피 고객중심 '정도경영' 역설
▲ 윤용로 KEB외환은행장

[매일일보]KEB외환은행이 9년 동안 론스타 사모펀드 체제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지배구조가 변경된 직후 초대 행장을 맡아  '수익성' 중심의 문화를 바꾸는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윤용로 은행장은 지난해 2월22일 취임사에서 ‘정도경영’ 노력을 강조하며 이 분야에 있어서만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 더 엄격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론스타 체제하에서 '수익성' 중심의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이를 바로 잡지 않고서는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업의 특성상 은행의 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표시였다.

단기 성과주의로 약화된 영업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고객중심 경영, 고객기반 확대, 장기 성장 중심의 경영정책을 시행했다. 단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론스타 시절 도입된 사업부제 등 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아울러 직원 방송을 통해 ‘정도경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윤용로 행장은 지난해 5월15일 “수많은 시간 동안 외환은행의 신뢰 있는 행동들이 모여서 신뢰가 쌓여가는 것이며 그 신뢰는 쌓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도 무너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같은 해 7월27일 역시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나 사소한 부주의가 은행의 신뢰와 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잘못된 관행이나 업무처리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행장의 위기의식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후 방송된 직원 메시지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윤 행장은 “현재까지 진행돼 왔던 일과 앞으로의 쉽지 않은 일정을 고려해 본다면 외환은행이 46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지금은 은행의 모든 제도와 서비스를 원점에서 되돌아보고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론스타 시절부터 관행적으로 해왔던 익숙함에서 탈피해 무엇이 올바른 업무처리인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윤 행장은 “비록 론스타가 지배하던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뿌리 깊이 박힌 단기 수익성 중심 문화와 관행들을 지난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미처 바로 잡지 못하고 검찰조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지만 외환은행의 론스타 색깔 지우기와 정도경영을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행장의 이런 노력은 사모펀드식 '수익성 중심' 경영에서 '고객중심' 경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라고 평가된다.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금융계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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