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탄소복합재 기술 의료기기 시장 확대 및 고부가가치 창출 기대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주시와 전북도가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과 국산화를 이끌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전주시는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탄소소재 생체적합성 의료기기 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오는 2023년까지 국비 60억원 등 총 104억5000만원을 투입해 전북대병원 의료기기중개임상센터 인근에 1400㎡(320평) 규모로 탄소소재 생체적합성 의료기기 지원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특히 전북의 강점인 탄소소재 산업과 전북대학병원의 임상 기반을 연계해 탄소소재 의료기기 전용 제조 및 성능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신제품 개발과 임상시험 및 상용화까지 지원함으로써 탄소소재 의료기기 신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주기 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향후 지원센터에는 총 29종의 의료기기 제조시설과 시험평가 장비가 구축되고, 개발된 의료기기 임상시험과 상품화 기업지원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탄소소재 의료기기 지원센터가 구축되면 도내 탄소제품 제조 중소기업의 제품 다변화와 의료기기 시장진입을 위한 애로기술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 정형외과·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554억 달러(약 60조원) 규모로 인구증가, 고령화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시장도 약 3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탄소소재를 활용해 의료기기를 제작할 경우, 기존 금속재(티타늄 등) 의료기기보다 부작용이 없고 X-RAY 투과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탄소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특히 외과용 수술기구와 외상고정장치, 인공관절,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 등에 대한 집중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주시는 향후 이 사업을 통해 시장진입 가능성이 높은 정형외과 및 치과용 의료기기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 한국탄소융합기술원, KIST전북분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효성 등 관련기업 등과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의료용 탄소소재 개발부터 중간재 개발, 국산 의료기기 개발 및 상용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명환 전북대학병원 교수는 “‘탄소소재 의료기기 지원센터’ 사업을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 관심 있는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향상과 애로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도내에서 생산하는 탄소소재와 중간재를 활용한 의료용 소재 개발과 완제품 상용화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 나감으로써 의료기기 부문을 탄소산업의 핵심분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수 전주시 신성장경제국장은 “우리지역에 탄소소재 생체적합성 의료기기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창업 및 집적화로, 우리시가 탄소소재를 활용한 신소재 의료기기 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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