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국 사장 등 임직원들 자사주 매입과 '엇박자'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고배당 실시 엇갈린 행보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동양증권이 장기화된 증시 침체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배당을 실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영업 악화에 따른 투자자 이탈 방지를 위해 이승국 사장(사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을 표방하고 나선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이승국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고 다른 증권사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일등으로 가기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조직을 위해 소통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이 사장의 이같은 발언 직후 동양증권은 책임 경영을 보여주기 위해 임직원들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승국 사장을 비롯한 임원 45명은 지난달 26일 자사주 1만29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날 동양증권 전체 거래량이 10만7546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12%가 임직원들을 통해 이뤄진 셈.이보다 앞선 지난 3월27일에도 43명의 임직원이 1만3240주를 장내 매수했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증권은 증시 침체 속에서 이승국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데, 이는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회사 신뢰도를 높여 올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평했다.하지만 이 관계자는 “동양증권은 지난해 적자를 냈음에도 고배당을 실시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동양증권은 지난해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됐는데도 전년과 같은 수준인 보통주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동양증권은 동양인터내셔널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가 챙겨가는 배당금은 총 배당금 72억원 중 25억원에 달한다.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침체 속에서 증권사들의 고배당을 실시하는 곳이 비단 동양증권만이 아니지만, 동양증권은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이 나서 자사수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을 나선 것과 상반된 모습이어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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