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 보다 1억1900만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재산은 25억5800만원이었다.
재산은 서울 삼성동 자택과 SUV 자동차 그리고 예금이 있었다.
이는 지난 2월5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공개한 박근혜 당시 당선인의 재산신고액 24억3903만원에서 1억1958만원이 증가한 액수다.
재산 24억3903만원은 박 대통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직서가 처리된 2012년 12월10일 기준이다.
증가 내역을 보면 삼성동 자택의 가액이 21억7000만원에서 23억원으로 1억3000만원이 늘었다.
또 예금도 2억1252만원에서 2억3867만원으로 2615만원이 증가했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까지 타고 다니던 2008년식 에쿠스 차량은 당선 이후 매도해 재산 감소분으로 잡혔다.
한편 올해 2월25일 기준으로 허태열 비서실장을 포함한 11명의 청와대 비서진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참모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발생한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32억9394만원을 신고했다.
이 전 수석은 3억원 가량의 밭과 11억여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 16억9200만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사표가 수리된 이 전 수석을 제외하고 현직 비서진 가운데서는 최순홍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32억527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의 정보기술(IT) 업무 분야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은 IT 전문가 출신의 최 수석은 미국에 본인 소유의 단독주택 2채와 아파트 1채를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곽상도 민정수석비서관은 29억4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그 뒤를 이었다. 곽 수석은 예금이 20억4794만원으로 재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다. 본인 명의의 자동차도 외제차 1대를 포함해 3대나 됐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26억610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종전 신고액(25억6천103만원)에 비해 9천999만원이 증가했다.
허 실장은 애초 부인과 함께 펀드를 환매한 뒤 주식을 5억8375만원어치를 매입했다가 새 정부 출범 뒤 3월13일까지 주식을 전량 매각해 현재는 보유한 주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은 22억134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 수석 역시 예금이 12억6700만원으로 재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정현 정무수석은 4억454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이 수석은 정치자금을 정당기탁금으로 반환해 예금금액이 감소했고, 주택대출금 상환 등의 이유로 종전 신고한 재산(7억2115만원)에서 2억7571만원이 줄어들었다.
비서진 중에는 고가의 보석이나 금을 보유한 이도 있었다.
허 실장은 2292만원 상당의 24K 금을, 부인은 560만원 상당의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각각 보유했다. 허 실장은 1900만원을 호가하는 회화도 소장하고 있었다.
최성재 수석은 5100만원 상당의 24K 금(97g)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직계존비속에 대해 재산공개 고지거부를 한 비서진도 적지 않았다.
이정현 정무수석은 부모에 대해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장·차남과 손자·손녀 각각 2명 등 모두 6명에 대해 같은 이유를 들어 고지거부했다.
박흥렬 경호실장과 이남기 전 수석도 역시 같은 이유로 장남ㆍ손자와 손녀에 대해 고지를 거부했다. 김용수 정보방송통신비서관은 모친에 대해 타인부양을 이유로 재산공개를 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비서진 중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이미 올해 3월 재산을 공개해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조직법이 늦게 통과되면서 공식 임명이 늦어졌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내달 초 재산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