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국내 24개 그룹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법인 자산 총액이 5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재벌닷컴은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1조원 이상 국내 민간그룹 가운데 24개 그룹이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마셜군도, 말레이시아 라부안, 버뮤다, 사모아, 모리셔스, 키프로스 등 9개 조세피난처 지역에 125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이들 법인의 자산총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5조6903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케이만군도 소재 18개 법인의 자산총액이 2조64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파나마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각각 77개 법인 1조6196억원, 14개 법인 1조66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이들 지역은 세율이 매우 낮고 금융 규제를 피할 수 있어 탈세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세피난처로 지정했던 곳이다.법인 개수는 SK그룹이 파나마에 52개 등 총 63개를 보유해 조사대상 그룹 중 가장 많다. 롯데그룹은 2009년에 지분을 인수한 버진아일랜드 소재 법인 9개를 포함한 12개로 2위를 자치했다.현대그룹은 총 6개의 지주회사 및 해운업 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고, 동국제강그룹은 총 6개의 물류 회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그룹은 파나마에 전자제품 판매법인과 컨설팅 회사 등 2개, CJ그룹은 버진아일랜드에 영화관 운영회사 등 2개, 동아쏘시오(동아제약)그룹은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증권업 관련 회사 2개를 두고 있다.STX그룹은 선박임대 회사 등 5개, 한화그룹은 태양광 투자 관련 지주회사 4개가 있고, LG그룹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 동원그룹은 각각 3개씩이다.이 밖에 GS그룹과 포스코그룹, S-Oil그룹, NHN, 효성그룹 등도 해당 소재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룹별 자산은 한화그룹의 4개 법인이 총 1조6822억원으로 가장 많다. SK그룹은 1조3267억원, 대우조선해양은 784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포스코그룹과 삼성그룹, LG그룹은 각각 4660억원, 3536억원, 3342억원으로 집계됐다.한편 125개 역외 법인 중 1990년대에 설립된 곳은 단 3개였다. 나머지는 2003년 이후에 설립된 것으로 지난해와 올해 신규 설립된 곳도 13개에 달했다.또 이중 71개사의 법인은 작년 말 현재 자산이 전혀 없거나 매출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