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송훈희 기자]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예기치 않은 전염병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그 영향은 재정적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의 끝이 어디인지 예측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코로나19로 당장 위태로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튼튼한 사업 환경 조성을 통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피해신고 상담센터 설치, 현장 조사...코로나19 피해 ‘꼼꼼’
시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 경제TF를 구성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내수시장 위축으로 인한 피해신고 상담센터를 설치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수집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9월 25일 기준으로 총 296개사가 센터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접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51%)와 부품 및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17%) 등이 주요 피해사례로, 이는 시흥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관내 제조업체 116개사를 대상으로 한 애로사항 조사에서 보고된 피해사례(매출감소 31%, 수출감소 18%, 자금경색 13% 등)와 비슷했다.
특히 시는 관내 제조업체 540개사를 대상으로 현재까지 총 4회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기업 애로해소 간담회를 2회 진행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흥시소공인지원센터 3층에 위치한 코로나19 민생경제 법률상담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으로 생계가 곤란한 기업인, 소상공인, 근로자 등에게 각종 지원 시책을 안내하고 법률상담, 인사노무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10월 28일 기준 총 182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자금ㆍ특례보증 지원으로 실효성 높여
시는 가장 시급한 기업지원 정책이 자금지원(38.4%), 정부 예산/대출 지원대상 확대(11.6%), 저금리 융자(9.3%) 순으로 조사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고 특례보증을 확대했다.
소상공인ㆍ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차원 지원금인 ‘긴급생활안정자금’과 ‘새희망자금’은 물론, 직ㆍ간접적인 자금난이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을 지원했다.
소상공인에게는 일반특례보증 업체당 3천만 원, 상권육성 특례보증 업체당 최대 5천만 원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중소기업에게는 자금지원을 위해 육성자금 융자규모 1,050억 원 중 긴급자금 400억 원을 편성했다.
이미 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기업 중 자금 상환 만기가 도래한 기업은 1년간 지원을 연장하고, 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는 피해 중소기업 중 담보력이 없어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피해기업을 위해 보증규모는 155억 원으로 늘려, 기업 당 최대 3억 원까지 특례보증을 지원하며 즉각적인 지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1,472개사에 방역물품 구입 자금을 지원하고, 코로나 안심사업장 사업으로 시설개선 21개사, 칸막이설치 80개소를 지원했으며,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73개사에는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8개사에는 업체 당 최대 100만원의 수출신용보증료와 소규모 제조업체 43개사에는 협약보증을 지원하며 다방면으로 위기 대응을 도왔다.
◇‘희망으로 같이’ 노사민정 함께 일자리 창출 ‘잰걸음’
고용이 유지돼야 소비동력이 생겨나고, 빠른 경기 회복이 가능해진다. 또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를 지키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다.
시흥시는 지난 5월 시흥상공회의소, 시흥시경영인연합회, 민주노총 등 노(勞), 사(使), 민(民), 정(政)이 함께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고용유지 시흥선언을 채택했다.
관내 252개 기업이 동참한 공동선언문 채택으로, 시흥시와 시의회는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참여기업은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고용을 유지하고,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위기 극복에 상호 협조하고, 유관기관은 각종 지원시책과 경영자금 지원, 교육ㆍ훈련 등을 실시한다.
시는 고용관계 유지 시흥선언에 참여한 기업에는 각종 기업지원 시책에 가점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이 해고 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감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물론 특수고용노동자, 비정형 노동자들의 일자리 지키기와 안전망 유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실직 등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시는 생활방역, 골목상권 및 소상공인 회복, 문화예술분야 환경개선, 긴급 공공업무지원 등 171개 사업에 2,800명을 모집한 그린시흥 3000++ 희망 일자리 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사회 뿌리 내린 지역화폐 시루,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 ‘톡톡’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도 어려운 상황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제 몫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시루는 지난 9월 도입 2년 만에 누적 발행액 1,800억 원, 가맹점 1만개를 돌파하는 등 지역사회에 안착했다.
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응원하고, 소비 진작을 돕기 위해 시루 10% 특별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시민은 10%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소상공인은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배달앱에서도 모바일 시루를 사용하고, 소상공인들의 배달앱 수수료는 2% 이하로 낮추기 위해 5개 민간앱 대표들과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시루는 더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 한해 시루 누적 발행액 1,607억 원 중 모바일 시루 발행액은 1,186억 원을 차지하며 지류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위드 코로나’ 지속 가능한 기업경쟁력 확보 노력
시흥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재정적인 지원과 동시에, 이후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는 전통 제조업 기반 시화산업단지의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 산단 선도 프로젝트, 제조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산업단지 업종고도화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제조현장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시흥시 한국자동차연구원 제조기술연구센터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조로봇 선도보급 실증사업’의 총괄 주관으로 선정돼 전기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경원산업(주) 등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제조로봇 보급·실증 ▲안전인증 ▲인력교육 등의 분야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기업은 생산현장 제조로봇 설치비용 등으로 10억 원을 지원받는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을 포함한 관내 제조기업의 지원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제조기술 통합지원센터」도 추가 증축(1,992㎡)하고 있다. 센터 증축이 완료되면 102종의 전문 시험분석 장비 및 범용장비를 추가 구축하고 시제품 제작지원 및 기술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의 안전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현재 시장 직속 골목상권 활성화 특별위원회 및 상권특화전략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KEB하나은행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을 운용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중소슈퍼마켓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건립해 유통생산성을 개선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