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출액 77.6%가 1∼5등급에 쏠려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양극화 현상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및 시중은행 대출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열린 중소기업자금사정 점검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늘리고 있으나, 비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금융권의 1∼4월 중기대출공급액은 총 1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조1000억원에 비해 5조3000억원 늘었다.정책금융기관 대비 중기대출이 부진했던 시중은행들도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가 부족해지면서 전년도보다 중기대출을 7조3000억원 늘렸다.그러나 우량 중기에 대한 은행 대출의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각해졌다.
금감원이 지난 5월 초 18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중기대출 양극화 실태조사 점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신용등급이 1∼5등급인 기업 대출은 49조7000억원 가량 증가한 반면, 6등급 이하는 181조9000억원으로 30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액의 77.6%가 1∼5등급에 몰린 셈이다.기업 규모별로는 매출액 60억 이상 300억 이하 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3.7% 포인트 상승 한 반면, 10억미만 영세기업 대출비중은 1.2% 포인트 하락했다.은행권은 또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만 많이 늘렸다.같은 기간 담보대출 비중은 5.6% 포인트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비중은 5.3% 포인트 줄어, 두 대출의 비중 격차는 같은 기간 11.5% 포인트에서 0.6% 포인트로 축소됐다.금융당국은 “비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관행,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테마검사와 저신용자에 대한 비가격차별 사례에 대한 추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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