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업계, 해외수주 700억달러 위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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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건설업계, 해외수주 700억달러 위해 뛴다
  • 성현 기자
  • 승인 2013.06.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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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현 기자]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돈만 649억달러에 이른다. 또 국내 건설산업은 세계 7위에 오를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수주 경쟁 심화로 저가 입찰과 돌발 변수가 최근 문제시되고 있지만 그래도 건설업체 입장에서 해외시장은 ‘믿을 구석’임에 틀림없는 곳이다. 이에 정부도 올해 해외 공사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높은 700억달러로 잡았다.

▲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2006년 12월 중남미 지역에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이 지역 제철·에너지플랜트 사업 확대에 나서 총 94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사진=포스코건설 제공

삼성물산, 호주서 6조5천억 수주 ‘대박’

올해 해외수주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나는 기업은 단연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대표 정연주)은 호주 로이힐 홀딩스가 발주한 6조5000억원 규모의 ‘로이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NOA)를 받았다고 지난 3월 28일 밝혔다. 이는 금액면에서 올해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로이힐(Roy Hill)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24억톤 규모의 광산개발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철광석을 처리하고 운반하기 위한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제반 인프라의 EPC(설계·구매·시공)를 수행한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단번에 지난해 해외 수주액 6조2000억원과 맞먹는 수주고를 확보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11조6000억원 달성도 무난하게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현지 대형건설사 및 우량 협력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현지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축적한 차별화된 시공관리 역량과 글로벌 구매전략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삼성물산이 호주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의 성과물이다.

호주는 우라늄 매장량 1위, 철광석 매장량 3위, 석탄 매장량 4위, 천연가스 매장량 10위의 자원대국으로 대규모 자원개발과 연계된 각종 인프라 건설수요가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부터 호주 시장 공략에 나서 철도·항만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 지난해 연간 6000만톤의 석탄 처리능력을 지닌 항만시설 공사를 따냈다.

또 현재도 다수의 자원개발과 연계된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으며 호주 이외에도 캐나다와 남미,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유사 프로젝트 수주에 공격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호주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시공업체 및 컨설턴트 등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과 공기, 품질은 물론 리스크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제안을 통해 수주할 수 있었다”며 “호주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 글로벌 기술력과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중남미 철강·발전시장 집중공략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은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 속에서 ‘Real Option 전략’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체격을 키우는 외형성장보다는 체질과 체력을 강화하는 내실성장에 보다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올해 일등상품 육성과 해외시장 확대, 글로벌 수준의 EPC(설계·구매·시공)사업역량 확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강화를 중점 핵심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이중 해외시장 확대와 관련,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2006년 12월 중남미 지역에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당시 중동시장에 집중하던 타 건설사와는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 미개척지인 칠레와 페루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에서 공사비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포스코건설이 칠레에서 수주한 공사는 270㎿급 캄피체(Campiche)와 520㎿급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 400㎿급 산타마리아 Ⅱ(Santa Maria Ⅱ) 석탄화력발전소 등 다양하다. 지난해 중순에는 2개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또 포스코건설은 칠레에서 보여준 탄탄한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2009년 페루에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830㎿급 칼파(Kallpa) 복합화력발전소를, 2010년에는 2억9000만달러 규모의 810㎿급 칠카 우노(Chilca Uno) 복합화력발전소를 연이어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페루 에너지시장에 진출한 포스코건설이 2년 연속으로 복합발전소를 수주함으로써 중남미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세계경제의 장기적인 침체 속에서 해외 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한 결과, 2011년 12월 약 5조원 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를 수주했다. 이는 당시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현재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제철·에너지플랜트 사업은 총 13건, 94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11년 2월 에콰도르 최대 규모의 플랜트 시공업체인 산토스 CMI사(社)를 인수했다”며 “산토스 CMI사를 적극 활용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 “쿠웨이트 강자는 바로 나”

해외매출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광철)은 쿠웨이트에서 강점을 보인다.

SK건설은 지난 1994년 ‘프로판탱크(PROPANE TANK)’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했다. 이 공사는 수주액이 800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지만 SK건설은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2년 뒤 같은 발주사로부터 1억7000만달러 규모의 AGRP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SK건설은 2005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OC(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시설개선(KOCFMP) 공사를 수주하며 초대형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 계약금은 12억2100만달러로 당시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였다.

특히 SK건설은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기록으로는 최고 수치인 ‘무재해 4100만인시’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기존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현장에서 증설 공사 및 지하에 매설된 노후 배관을 지상 배관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돼 위험도가 높은 공사였다.

인시(人時)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그 인력의 현장 근무 시간을 곱한 것으로 4100만인시 무재해는 1000명의 직원이 매일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 한다고 가정해도 1700일 동안 무재해를 이뤄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또 지난 2010년에는 6개월 조기준공에 성공, 인센티브를 수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SK건설은 지난 3월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중립지역에서 원유집하시설 현대화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와프라 조인트 오퍼레이션(WJO)이 발주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와프라 원유집하시설’(Main Gathering Center) 프로젝트다.

SK건설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의 중립지역인 와프라 지역 원유집하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가동과 중단을 번갈아 가며 공장을 현대화해야 하는 만큼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공사지만 SK건설은 그동안 쌓아온 원유집하시설 공사 경험을 살려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동재 SK건설 글로벌화공마케팅본부장은 “쿠웨이트는 올해 정유공장 신설 및 정유공장 현대화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있다”며 “SK건설은 그동안 쿠웨이트 건설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추가 수주를 이뤄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ENG “내실과 신시장 개척 ‘두 마리토끼’ 다 잡는다”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2위에 오른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은 올해에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종 간 조율과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시스템 경영의 강화를 통해 체계적인 사업수행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에 기존에 구축해 놓은 사업체계를 정착·발전시켜 이음새 없는 설계와 구매, 시공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인적 역량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 수행력도 한층 더 강화할 계획. PM급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주 경쟁력 또한 키울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협력사와의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신규 안건의 개발의 통해 양질의 수주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시장 개척에 눈길이 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13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공사 소카르(SOCAR, State Oil Company of Azerbaijan Republic)와 7000억원(약 5억유로) 규모의 암모니아-요소 콤플렉스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35km 떨어진 숨가이트(Sumgayit) 지역에 건설할 비료 플랜트로서, 천연가스를 공급원료로 하루에 암모니아 1200톤과 요소 2000톤을 생산하는 대규모 비료 생산 설비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이미 비료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다양한 사업수행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사우디와 UAE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수행한 바 있으며 현재도 볼리비아에서 비료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아제르바이잔 최초 진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서남아시아 카스피해(海) 서부 연안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은 원유 매장량 세계 19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3위의 자원부국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와 가스개발을 관장하는 국영기업 소카르(SOCAR)를 고객으로 확보함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다년간 축적된 사업수행 경험이 이번 수주를 가능케 했다”며 “아제르바이잔에 역사적인 첫 발을 디딘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CIS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엠코, 5대 거점국가 중심 수주영업 강화

현대엠코(대표 손효원)는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4조원, 매출 3조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세부실천방안으로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 ▲대외수주 극대화 ▲업무 수행능력 향상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투명경영 강화 등이다.

이중 해외부문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과 브라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기존에 진출한 5대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미얀마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까지 수주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현대엠코는 지난 2011년 현지 중앙정부에서 발주한 1억3000만달러(약 1430억원) 규모의 투르크멘바쉬시(市) 수리조선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이 지역에 진출했다. 이후 현대엠코는 현지 지사의 인원을 확충하는 한편 중앙아시아의 자원개발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해군사관학교 공사를 진행 중이다.

브라질에서는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 설립 등의 실적을 지니고 있으며 비록 무의에 그치긴 했지만 고속철 건설공사 등에 적극 나선 바 있다.

미얀마에서는 한신공영, 계룡건설과 손잡고 호텔·판매시설·관광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미얀마는 최근 집권한 민간정권이 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에서 종합병원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옌바이성 건설국 PMU(Project Management Unit)에서 발주한 것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의 경쟁 끝에 따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엠코는 베트남에서 SOC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캄보디아에서는 오피스빌딩 건설을 추진 중으로 현대엠코는 이를 통해 남미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건축·토목부문은 이와 함께 ‘그린 컨스트럭션(Green Construction)’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국내외에서 물환경·신재생에너지·조류발전·자동차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신흥국 및 개도국 중심으로 예상되는 공공주택 및 인프라 시설공사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엠코 측은 “개도국 공동주택 및 인프라 공사를 중장기 주요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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