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정부는 새해 한국경제 성장 목표를 실질 국내총생산(GDP) 3.2% 증가로 잡았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성장률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2% 역성장을 경고하고 있다.
새해 한국경제 역성장 경고는 최근 유력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에서 나왔다. OE는 한국이 새해 1분기에 3단계 봉쇄조치를 4주간 시행할 경우 성장률이 -2%로 주저앉을 것으로 봤다. 지난 한 해 -1%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충격적인 전망치다.
이는 3단계 봉쇄 시 내년 1분기 음식·숙박업, 교통, 교육 등 서비스 부문 가계 지출이 70~80%가량 줄고, 민간 소비가 전년보다 13%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OE는 새해 2분기부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민간 소비가 감소분의 20% 정도만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현재 3차 대유행을 조기 진화해 3단계 봉쇄조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정부 목표인 새해 3.2% 성장률은 국내외 관련 기관의 수치보다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새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한국은행은 3.0%, 한국금융연구원 2.9%, 한국개발연구원(KDI) 3.1%, OECD 2.8%, 국제통화기금(IMF)은 2.9%로 제시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경우 중국 특수가 일어나 성장률이 보다 개선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새해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새해 중국 성장률을 8% 안팎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