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익성 악화로 ‘내핍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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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익성 악화로 ‘내핍경영’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06.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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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영업지점·본사조직 모두 줄여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로 채용, 영업지점, 본사조직 등을 최대한 줄이는 내핍경영에 들어갔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농협·우리·외환은행의 상반기 총 채용 규모는 지난해 1693명에서 올해 901명으로 47%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계약직을 포함해 400여명을 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00여명으로 줄였다. 하반기 채용도 200여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국민은행은 지난해 92명이었던 해외대학 졸업자 채용 규모를 올해는 46명으로 줄였다. 하반기 국내 채용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해도 전체 채용은 25% 가량 감소하는 셈이다.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580명을 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 정원을 300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558명이었던 하반기 채용은 올해 200명으로 축소키로 했다.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신규채용을 각각 170명, 96명 줄였다.영업지점과 본사 인력 축소도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949개였던 영업지점 수를 올해 들어 937개로 줄였다. 기존 2개 점포를 금융센터로 통합하거나 영업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12개의 지점을 줄였다.농협은행은 5개의 지점을 없애고 상반기 인사에서 본부 및 지원부서 인력 200여명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 부행장급을 20%, 실·부장급을 15% 감축하고, 사무소장 승진인원도 10% 줄였다.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본점 인력 200여명을 감축했다. 140명은 영업점에 재배치됐고, 나머지는 휴직, 퇴직, 연수 등으로 정리됐다. 이를 합쳐 최근 1년간 감축한 본부 인력은 전체의 30%, 315명에 달한다.우리은행은 3개 지점을 줄이고 우리금융의 인력을 80명 감축했다. 임원도 8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우리은행 본사는 전체 인력의 10% 가량을 영업현장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KB금융도 본사의 조직을 슬림화하겠다고 밝혔다.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1인당 수익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것이 경영목표인 만큼 금융지주 임원 수를 줄이는 등 본사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은행권 관계자는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 등 경영의 어려움이 산적한 만큼 채용, 영업지점, 본사조직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는 내핍경영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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