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반년 넘게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들 간의 통신 요금 자동납부 대행 제휴가 중단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통신·카드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4월 카드사들과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에 합의한 이후에도 지난 1월부터 7개월째 카드사들을 통한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 제휴를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말부터 신한, 삼성카드와 KT는 지난 3일부터 신한, BC카드와 자동납부 관련 제휴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카드사들을 통해 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후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을 두고 이동통신사는 카드사와 협상을 짓지 못하고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일제히 중단했다.
이후 통신사와 카드사들이 수수료 협상을 타결했지만 LG유플러스와 KT는 신한, BC 등 일부 카드사에 한해 제휴를 제한하고 SKT는 여전히 모든 카드사와 제휴 재개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카드사 길들이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간 수수료나 통신요금 문제를 포함해 키타 많은 문제들에서 앞으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은행 자동이체 수수료보다는 높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달가울 리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최대한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카드를 통한 자동납부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에 의한 민원 접수가 끊이지 않아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일단 제휴를 중단하고 있는 것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업무 제휴 중단으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를 통해 이동통신요금 납부가 가능하기는 하나 그 신청을 카드사를 통해서는 불가능하고 본인의 통신사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신요금 자동납부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카드를 신규 발급받는 경우 자신의 이동통신사에 직접 연락해 복잡한 통신요금 자동납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