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7400억원…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
2025년까지 NB라텍스·에폭시·SSBR 등 호황 소재 생산량 확대 계획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사들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내부적으로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으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한 효과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선제적으로 맞춤형 전략을 내놓은 데 따른 결과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시대에 따른 혁신을 거듭해 2012년 20% 정도였던 고부가 제품 비중이 2020년에는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회복을 주도한 의료·헬스케어 소재인 NB라텍스의 경우 선제적인 시장 진출과 적극적 투자를 통해 현재 글로벌 1위의 독보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생산량 기준 약 35%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 NB라텍스 업체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연간 생산규모는 약 58만t으로 2018년 울산 공장 증설을 결정한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의료용·위생 장갑 수요 폭증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2025년까지 NB라텍스·에폭시·SSBR 등 업황이 좋은 특수 소재들의 생산량을 더욱 늘려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등을 베이스(Base)사업으로 묶어 다변화와 물성 개선 등으로 강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NB라텍스는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강화해 글로벌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하고 에폭시 수지는 범용에서 특수 수지로 용도를 확장하며 다양한 용도로 고객 다변화 전략을 강화키로 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는 생산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에폭시 수지는 범용에서 특수 수지로 용도를 확장, 고객을 다변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사업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 7~8%의 성장률을 웃도는 유망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를 강화해 신사업을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미래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CNT(탄소나노튜브), 친환경 단열재, EP(Engineering Plastic) 등의 제품도 수요가 빠르게 늘고있는 만큼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도 타이어, 위생용품 등 주요제품 수요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또 역내 트러블 및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