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재가동 효과, 1분기 영업익 5300억원↑ 예상
에틸렌 가격 오름세, 올레핀 매출 증가 등 업황 개선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롯데케미칼은 작년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부진했지만 올 1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 53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컨센서스 3777억원을 41%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533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충남 서산 대산공장 화재로 10개월 가까이 가동을 멈췄다. 코로나19가 석유화학 업종에 뜻밖의 실적 개선을 선사하면서 화재 사고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대산공장이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되면서 주력 사업들이 정상 궤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대산공장 재가동 효과는 곧바로 올레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올 1분기 롯데케미칼의 올레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270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타이탄(LC Titan)도 판매가 증가해 11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71% 늘어난 수준이다.
에틸렌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t당 1160달러로, 1200달러 선까지 올랐던 2019년 상반기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한파로 인한 경쟁사들의 가동 중단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인 LC USA도 한파에 따른 가동 차질이 있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그 피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 4월까지는 미국산 에틸렌의 아시아 시장 유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시아지역에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롯데케미칼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시작된 실적 반등을 계기로 설비투자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작년 설비투자(CAPEX)에 들어간 약 1조10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 비용을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친환경 재활용 사업에 203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판매를 100만t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산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도 강화한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에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총 1만t 판매와 오는 2025년까지 10만t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 추세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 증가와 대산공장의 정상 운영 등으로 전년 대비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롯데 화학BU의 친환경 이니셔티브 그린 프로미스2030을 기반으로 한 기존사업 강화 및 친환경·재생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전략적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