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검찰이 문충실(63) 서울 동작구청장이 공천 헌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 5일 문 구청장 부인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대가로 야당 실세 의원 보좌관에 억대의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사전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던 문 구청장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점에 주목, 이른바 '공천헌금'을 내고 경선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문 구청장이 동작복지재단에 특혜를 주고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동작복지재단이 사회복지시설 30여곳을 위탁 운영하면서 동작구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서울시 감사 결과 등을 주시, 문 구청장이 이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문 구청장이 특정업체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설치계약을 몰아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 업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작구 음식물자원화기기 시범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돼 학교와 아파트단지 등에 관련 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문 구청장 부인이 구청 직원으로부터 승진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의혹도 조사 중이다. 노량진본동 전 지역주택조합장의 조합비 180억원 횡령 사건에 연루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각종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문 구청장의 서울 상도동 자택과 동작구청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등을 확보했다. 또 문 구청장과 부인, 비서실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출석시켜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주 문 구청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야당 의원 보좌관을 소환해 돈이 해당 의원에게까지 흘러들어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어 문 구청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