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연정, 엉뚱한소리에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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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연정, 엉뚱한소리에 관심없다"
  • 매일일보
  • 승인 2005.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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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안맞는 음식 만들며 겨울에 부채질, 여름에 난로 피고있다"
"외골수 대통령의 나홀로 생각으로 국민과 함께 할 수 없다"


 ‘받아 달라’-‘못 받는다’

대연정을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공방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대연정 정치 협상 제의’를 재차 꺼내들며 한나라당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한나라당은 19일 “또 다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관심 없다”며 퇴짜를 놨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주요 당직자회의를 국회에서 갖고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의에 대한 거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당직자들은 “민생에나 신경 써라”며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때 비로소 대화와 토론이 가능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대연정은 문제의 초점이 전혀 맞지 않으며 전혀 관심 없다”고 일소에 부쳤다.

강 원내대표는 “연정은 생각하고 지향하는 바가 같은 정치집단이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통합정치와 미래지향적 정치, 헌정 체제를 수호하는 정치를 지향하지만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론 분열적이고 과거 지향적, 헌법 파괴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차별화´했다.

강 원내대표는 “집권 전반기에는 주방에서 좋은 음식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주방의 설비, 즉 시스템 쪽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한 뒤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것 직접 하지 말고 열린당에 맡겨라”며 “하로동선 음식점도 운영했었는데 제철에 맞지 않는 음식 만들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겨울에 부채질하고 여름에 난로 피고 그러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의의 부적절함을 지적한 뒤 “대연정 문제는 이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자”고 못 박았다.

그는 “과거에도 생각과 가치가 다른 정당이 합쳐 실패했다. DJP연합이 바로 그 경우”라며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연정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한나라당은 정체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연정할 생각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열린당 의석이 146석이고 한나라당이 125석을 합치면 국회 전부나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을 한두 개 정당이 연정해 지배한다면 무슨 비판세력이 있겠느냐”며 “왜 이런 끔찍한 일을 하자고 편지를 쓰고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거듭되는 이 정권의 실정, 어떤 정책도 밀고 나갈 수 없는 무능함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을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나라의 경제사정을 헤아린다면 연정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팔을 걷어붙이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정략적인 정치권 흔들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유가급등, 교육 문제 등에 대한 대안 제시와 함께 현 정권의 실정을 고발해 대연정 제의를 고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잠시 잠잠한가 했더니 노 대통령이 또 다시 국민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말을 했다”며 “미국 부시 대통령은 한 달 동안 휴가를 간다는데 노 대통령은 1년 정도 휴가 좀 보내야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한나라당은 정부의 중요 법안에 대해 협조 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여소야대로 일을 못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대연정을 들고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당하게 밝히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체면이 깎이더라도 좋다며 연정이 아니면 정책협의라도 하자고 또 다시 한나라당에 매달리고 있다”며 “대통령 스스로가 체면·체통·체신을 버리면서까지 원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 한나라당은 그 ‘뜻’을 알기 때문에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아무리 휴대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지만 ‘대연정’이나 ‘소연정’같은 문제는 때와 장소는 물론 자신이 말할 처지인가도 되돌아보며 꺼낼 일”이라며 “왜 식물 대통령이 됐고 왜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해 냉담한가. 그 모든 것은 노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것으로 외골수 대통령의 나 홀로 생각으로는 국민과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이 나라의 가장인 노 대통령이 푸념과 짜증과 하소연으로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며 “조용히 살고 싶다. 노 대통령이 평지풍파만 일으키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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