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슈머’ 활약에 ‘짜파구리’ 신드롬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수십년간 고착화된 라면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뚜기가 삼양을 제치고 2위 브랜드로 발돋움한 것.23일 농심이 시장조사업체 AC닐슨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2013년 상반기 라면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사실상 라면시장 2위를 꿰찼다.이에 따라 농심이 굳건한 선두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오뚜기와 삼양의 2위 싸움이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는 양상이다.자료에 따르면 주요 라면업체 4사 가운데 농심은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 67.7%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오뚜기가 13.2%, 삼양이 11.0%, 팔도가 8.1%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지난해 누적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8%포인트, 2.1%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양과 팔도는 각각 4.6%포인트, 2.3%포인트 하락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국물라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으로 대변되는 팔도와 삼양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올해엔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이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올 상반기 라면시장의 특징은 ‘모디슈머(Modify + Consumer)’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모디슈머란 변경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의 레시피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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