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항 개발 기술 확보 추진…UAM 인프라 전문기업 스카이포츠와 협업
UAM 글로벌 표준 제정 등 위해 미국법인 설립 추진…최대 시장 공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한화그룹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을 앞세워 UAM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미국 UAM 기체 개발·제작업체인 오버에어가 발행한 3000만달러(약 34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이는 자금 조달을 지원함과 동시에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해 오버에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1월 2500만달러를 투입, 오버에어 지분 30%를 인수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최적 속도 틸트로터’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버터플라이의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이듬해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과 함께 도심항공 인프라 구축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기술을 돕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만든 UAM 인프라 전문기업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UAM 인프라 규제 논의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해 도심공항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스카이포츠와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과 하차’를 위한 심리스 기술도 함께 연구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또 지난 1월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을 맺고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기체 개발, 이·착륙 터미널 인프라,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에 이르는 ‘UAM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2030년까지 UAM 관련 매출 목표를 11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그룹의 자신감이 반영된 선언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UAM 글로벌 표준 제정과 서비스 준비 등을 위해 연내 미국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UAM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한화그룹 우주사업의 핵심 중 하나”라며 “지속적인 투자 및 초기 수익화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 행보가 앞으로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K-UAM 로드맵’ 발표와 ‘UAM 팀코리아’ 결성을 통해 2025년 UAM 서비스 일부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UAM 팀코리아에 합류해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과 협력하고 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