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2018년 이후 성수기 4분기 제외하면 첫 역성장 보여
LG 올레드 뚜렷한 성장세…상반기 판매량, 작년 연간 80% 넘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의 프리미엄 QLED TV와 LG 올레드(OLED) TV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LG 올레드 TV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삼성 QLED TV는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 올레드 TV는 2분기 94만5600대를 기록해 지난 1분기(79만200대)보다 19.6% 성장했다. 반면 삼성 QLED TV는 2분기 195만3000대를 기록해 지난 1분기(200만750대)보다 2.4%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올해 2분기에서만 감지되지 않는다.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로 넘어갈 때도 삼성 QLED는 주춤한 반면 LG 올레드 TV는 선방해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에서 다음해 1분기로 넘어갈 때 TV 판매량은 줄어든다. 그럼에도 삼성 QLED TV와 LG 올레드 TV 감소 폭은 차이가 확연하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 QLED TV는 275만400대에서 올해 1분기 200만750대로 27.3% 감소했다. 반면 4분기 LG 올레드 TV는 86만4000대에서 올해 1분기 79만200대로 8.6% 감소했다. 성수기에서 비성수기로 넘어가는 점을 고려한다면 LG 올레드 TV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삼성 QLED TV와 LG 올레드 TV의 수량의 절대적 규모 차이를 고려해도 분명 LG 올레드 TV의 성장세가 가파른 반면, 삼성 QLED TV 흐름이 주춤하는 추세가 보이고 있다.
특히 LG 올레드 TV 성장세는 확연하다.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어났다. 특히 직전 분기뿐 아니라 연말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 출하량까지도 넘어선 결과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출시한 이후 올레드 TV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LG전자가 올 상반기에 출하한 LG 올레드 TV는 총 173만5000여대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80%를 상회하고 있다. TV 시장이 본격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에는 올레드 TV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 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시장이 약 70% 성장해 올해 610만 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TV 시장의 연간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의 전체 TV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확대해지고 있다. 전체 TV 시장서 OLED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직전 분기 8.9%에서 2.8%p가 올라 역대 최대치인 11.7%를 기록, 두 자릿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LCD TV 비중은 80%대로 떨어지면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LCD에서 OLED TV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분기 100만 대 시대를 본격 연 올레드 TV가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분기 150만 대를 넘어섰으며, 올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만 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삼성 QLED 진영과 LG OLED 진영 모두 분기 200만대 규모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 올레드 TV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삼성 QLED 주도권이 약화되고 있다”며 “OLED TV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