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GD, 삼성D 안방 ‘중소형 OLED’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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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LGD, 삼성D 안방 ‘중소형 OLED’ 정조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8.29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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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중소형 OLED에 3.3조원 투자…사업 다각화
LGD, 중소형 OLED 점유율 15%…기술 차별화 ‘숙제’
70% 점유 삼성D와 ‘정면충돌’…애플·샤오미 채택 관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형 투자를 집행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시장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이 통과됐다. 신규 라인은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생산라인의 확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 선도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해나간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대형 패널에 이어 중소형까지 사업을 다각화,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9인치 이상 OLED 패널 시장에서 84.4%를 점유했다. 대형 TV 패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시설을 구축한 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러나 중소형 OLED 분야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9인치 이하 OLED 패널 점유율은 15% 수준에 그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포부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정면충돌’을 의미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76.9%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9인치 이하 OLE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이 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을 무너뜨려야 한다. 업계에선 다만 LG디스플레이가 기술적 차별화를 이루기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패널을 개발하면 곧장 삼성전자를 통해 제품화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해 ‘우군’을 잃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LED 채택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애플·샤오미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OLED를 채택하는 추세다. 특히 애플은 오는 2022년에 출시하는 아이패드에 OLED를 처음으로 적용한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노트북·모니터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투자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패널의 삼성디스플레이 채택 비중을 85% 수준까지 가져갔으나, 올해엔 이를 65%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처 다변화의 대안으로 LG디스플레이가 급부상했다는 견해다.

업계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양산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이는 중소형 OLED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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