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D, LGD 안방 ‘대형 OLED’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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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삼성D, LGD 안방 ‘대형 OLED’ 정조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8.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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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QD-OLED 연내 양산 돌입
중소형 넘어 대형 패널에도 OLED 접목
LGD의 W-OLED와 차별화…생산량 증대 ‘숙제’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초 QD라인에 생산 설비가 입고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 QD라인에 생산 설비가 입고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말 대형 QD디스플레이(QD-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시장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한다. 현재 충남 아산캠퍼스에 마련된 Q1 생산라인에서 양산을 위한 공정 최적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해당 라인의 생산량은 8.5세대(2200×2500㎜) 대형 패널 기준 월 3만장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QD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대형 패널(액정표시장치·LCD)보다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OLED는 후면광판(백라이트)을 사용하는 LCD와 달리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낸다. 소자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자발광 패널이라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휘거나 말리는 등의 형태적 강점도 지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말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양산 시설을 갖춘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15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했다. 해당 시장 61.6%를 차지한 LG전자를 비롯해 19개 TV 제조사가 프리미엄 제품에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독점 효과’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진출로 깨지게 됐다. 그간 OLED TV 성장의 수혜를 모두 누려왔으나, 내년부턴 기술과 가격 경쟁력 등의 우위를 시장에서 증명해야 하는 셈이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과 방식과 다른 기술을 채택하면서 양사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W-OLED는 빛의 삼원색(적색R·녹색G·청색B)을 한 번에 일으키는 백색광 위에 컬러필터를 씌운 식이다. RGB로 구성된 화소 사이에 흰색(W) 화소를 배치했다. 반면 QD-OLED는 청색(B) 소자를 발광원으로 삼고, 퀀텀닷 컬러필터를 입혔다. 청색광 하나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W-OLED보다 번인(화면잔상)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양산을 시작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영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 1위를 넘어 대형 패널 영역까지 주도권을 확보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올 1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9인치 이하 OLED 패널 점유율은 70%로 압도적이지만, 9인치 이상에선 13.2%에 불과하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주도권을 확보하기까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가장 큰 걸림돌론 턱없이 적은 생산량이 꼽힌다. 이론적으론 8.5세대 OLED 패널 한 장으로 최대 65인치 3장과 55인치 2장을 뽑아낼 수 있다.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더라도 ‘월 8.5세대 3만장’은 삼성전자 TV 생산량의 1~2% 수준에 그친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OLED TV 패널 생산량 1000만대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과 대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의 가장 큰 고객사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며 “내년 CES 등을 통해 첫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의 대형 OLED 진출은 LG 입장에선 판매 관점으론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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