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거의 없어… 집값 양극화만 조장
전문가들 “내년에도 대출규제 완화 안 돼”
전문가들 “내년에도 대출규제 완화 안 돼”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규제 강화가 오는 2025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서민들 내 집 마련에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DSR 2단계 규제를 시행했고 은행들도 앞다퉈 대출규제를 강화했다. 스트레스DSR은 향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을 감안해 일정 수준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전체적으로 대출규제 강화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대출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른바 현금부자들의 강남·용산 지역 매수세가 집값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상승했다. 그중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0.81%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용산구는 0.53%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 상승률을 초과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거래량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상승지역 거래에 따른 집값 동향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저가 아파트와 현금 부자들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만 조금씩 이뤄지며 서울과 외곽 지역 간 주택거래·가격 양극화만 부추기는 상황이다. 실제로 스트레스DSR 2단계가 시행된 9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총 6353건 중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 거래는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상승세를 이어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인 18%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12월 수도권에 한해 디딤돌대출 한도까지 축소되면서 주택거래와 집값의 양극화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주택 구매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서울이나 수도권 내 집 마련을 희망한다. 하반기 디딤돌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신규 주택 입주자들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면 분양을 받았어도 입주권을 팔 수밖에 없다. 디딤돌대출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규제를 도입했다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