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정수 기자 |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이하 공터다)에서는 오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연극 <그때 우리들 언니>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본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2024년 공연예술 창작 주체 지원사업으로 공연예술 현장의 핵심 역할을 하는 예술단체들의 중장기적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극 <그때 우리들 언니>는 80-90년대 어린 여성 근로자들의 삶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사춘기도 채 지나지 않은 그들은 여공이라는 이름으로 흔들리는 들꽃 같지만, 또 거센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각자가 가장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현실은 정형화되고 차가운 공장에서 기계 같은 노동의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미래를 꿈꾸던 학교와 고된 하루를 위로하는 숙소에서의 삶들은 밝은 색채와 질감으로 대비하여 표현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윤동 대표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 시절을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로 기억될지도 모를 그 시절. 그러나 분명했던 그때 우리들 언니를 한 번 쯤은 기억해 주고 싶었다”라고 제작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푸른 수의 같은 작업복을 입고 쉴 틈 없이 기계처럼 일하는 여공들. 낙엽만 떨어져도 웃음이 나오는 사춘기 소녀들이다. 작업교대 벨이 울리기 무섭게 부설학교로 뛰쳐나가는 그녀들의 뒷모습. 9시 30분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 방에 모인 이서하, 백광희, 박문지. 대학을 가겠다며 꿈을 다지는 박문지와 어림없는 꿈이라고 핀잔을 주는 백광희와 이서하. 작심삼일이 무색하게도 문지는 국어 선생님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어느 날 이들의 방에 최유란이 신입으로 들어온다. 시를 잘 알고 그림을 잘 그리는 다재다능한 유란과 사이좋게 지내는 문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믿는 그녀들은 기념으로 계를 하나 만들기로 하고 곗돈을 붓기 시작하는데....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