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상생’과 ‘전기 절약’이 근래 재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김포공항점 등 일부 매장에 대해 한 달에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연중무휴’ 영업을 고집하고 있어 노동계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참여연대, 상인단체 등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롯데그룹, 그중에서도 특히 롯데백화점의 여러 문제 있는 행태를 규탄하는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롯데의 노동자, 상인의 인권과 생존권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반도덕적 경영행태를 규탄한다”며, “롯데그룹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도덕적인 경영을 일삼아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등 우리 사회의 정상적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우선 “온 나라가 에너지 과소비에 대한 우려속에서 전력대란을 걱정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는 블랙아웃 즉 대규모 정전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같은 대형유통시설은 마치 블랙홀처럼 전기를 잡아먹는 대상으로 분류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롯데에서 운영하는 일부 백화점과 쇼핑몰 등은 연중 무휴영업과 정기휴점도 하지 않고 영업을 강행하고 있어 일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에도 반하는 환경을 파괴하는 반도덕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의 경우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하고 있는 월 1회 정기휴점을 무시하고 무휴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백화점에서 일하는 종사자 중 90%에 달하는 입점업체 또는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침해하고 있고 여름휴가를 떠나기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에 있는 롯데몰의 경우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영화관이 몰려있어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소비하고 있는 대규모 유통쇼핑시설이어서 단순 수치상으로도 롯데몰이 하루 휴점을 할 경우 수 천가구의 가정용 전기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벌이에 급급한 롯데는 1년에 한 번도 휴점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고 같은 공간내에 있는 백화점도 무휴영업을 하고 있어 심각한 에너지 과소비와 다량의 탄소가스 배출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롯데가 중소상인들에게 ‘갑의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들은 “잠실 롯데월드 상가에 정상적인 계약을 통해 입주해 있던 상인들을 리뉴얼을 한다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내쫒으려는 비양식적인 행태를 자행하면서 중소영세한 상인들의 생존권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는 기간도 도래하지 않은 계약을 파기하고 상인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출입문을 봉쇄하여 상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등 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져버리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처럼 롯데는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하는 기업집단”이라며, “그로 인해 노동자, 상인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영행태를 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 만큼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반인륜적이고 반도덕적인 경영행태를 바로잡고 올바른 경영을 해 나아가도록 촉구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단체들은 “뜻을 같이하는 여러 국민들과 함께 롯데의 잘못된 경영행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지켜볼 것”이라며 공동대책기구 구성 등 적극적인 대응 활동을 준비하여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