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앞두고 2900선마저 붕괴...연저점 경신
증권가 예상밴드 하단도 2800안팎 줄하향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초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변수에 직면하며 12월에도 하방압력이 커질 거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12월 코스피가 2800∼3000선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29일 전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31p(2.42%)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도 갈아치웠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12월 예상지수도 대체적으로 비관적 기조다. 신한금융투자는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며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750∼3000으로 제시했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 투자를 비관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작년 3월 경험한 '패닉 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유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예상 상단을 3080, 하단을 2810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12월 코스피가 반전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코스피의 마지막 역전을 기대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