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집과 일자리 구하기는 어려워졌는데 국민들은 반으로 갈라져 싸우기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에게 닥친 혼란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 뿐인 통합이 아니라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급하다.”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중 한 명인 이모씨(서울 광진구)는 31일 ‘새해 탄생하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어떤 리더십을 원하느냐’는 본지 질문에 “가장 시급한 것은 통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국민들이 하나로 뭉쳐야만 우리 국민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해 한국이 마주할 현실은 한 마디로 복합위기 상황이다. 나라 밖에선 미중 간 신(新)냉전과 산업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는 등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고,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며 세계인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 희망은 사라지고 팬데믹(대유행) 3년째를 맞아 방역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이 같은 세계적 위기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미중 간 선택 압박은 더욱 높아지고 기후 대응 동참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방역체계 위기를 맞은 한국에서 새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더해질 경우 보다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방역 위기는 경제와도 직결된 문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영업자가 몰락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민간 부채 급증, 인플레이션 문제와 함께 급격한 자산 불평등을 초래했다. 경제 주역인 기업들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새해 1분기 경기 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과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새해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전체의 73%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고질병인 잠재성장률 하락과 인구절벽 문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인구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2030∼2060년에는 캐나다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잠재성장률 ‘꼴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복합위기 속에서도 희망은 엿보인다. 새해 상반기 국가 리더십 변화로 위기 극복 방식에서 전면적인 쇄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 정부 정책에서 벗어난 위기극복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진정한 통합으로 국민이 함께 할 경우 위기극복 동력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