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3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을 비롯한 여러 논란과 관련해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만나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 본부장을 초청해 연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설 민심 이후 우리가 어느 정도 백중세(伯仲勢)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게(김씨 논란) 일반 중도층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총체적으로는 본인이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를 했기에 그것을 국민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약간의 걱정도 있었다"며 "오늘 TV토론에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 20여명은 우 본부장에게 '부동산 문제' '내로남불' 등 지난해 4·7 재보선 당시 유권자들로부터 지적받은 부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 의원은 "부동산 문제, 독주했던 것, 내로남불 등 (지난 재보선 패배 당시) 지적받았던 내용이 과연 얼마나 해소됐는지 더 점검하고, 겸손하게 챙겨서 국민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나 '4선 연임 금지' 등 정치 쇄신안에 대한 이야기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고 고 의원은 전했다.
앞서 고 의원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계형 정치', '변화와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는 의미가 없다며 당 중진 및 86 의원들의 용단을 압박했다.
더민초 의원들은 이날 이재명 대선 후보의 메시지와 정책이 너무 많아 분산된다며, 임팩트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와 추경안 증액을 위한 선대위의 역할도 주문했다.
아울러 '외국인 건강보험 공약'과 같은 국민의힘 정책이나, 이 후보 발언과 관련한 가짜뉴스 등에 대해 초선의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검증하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고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우 본부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현재 판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이니만큼, 국민들에게 소구력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고 의원은 밝혔다.
우 본부장은 또한 윤 후보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보다는, 이 후보가 경제와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할 사람이라는 점을 지지층과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의원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