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윤호중 원내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반대하며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도 같은 취지의 비토 여론이 확산된 바 있어 갓 출범한 '윤호중 비대위'가 벌써부터 좌초 위기에 처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오는 17일로 예정된 윤 위원장과 초선의원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될 전망이다.
더미래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평가와 우리의 할 일'이란 주제로 제18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 다수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미래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지금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고 했다. 이에 더미래는 이날 윤 위원장에게 사실상 퇴진 의견을 전달했다.
더미래는 86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 등이 모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이라 추후 윤 위원장 비토 여론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두관·이수진·김용민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윤호중 비대위에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고, 전날에는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에서도 같은 취지의 비토 여론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더민초는 오는 17일 윤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이견이 존재한다. 내부 논의를 통해 (비대위 퇴진 요구를 제외하지 않고) 성역 없이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