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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오정환 기자] 부여군은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서동문화센터 연꽃갤러리에서 '애련愛蓮 ; 멀어질수록 향기 더욱 맑나니'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올해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20회 부여서동연꽃축제 사전홍보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궁남지 연꽃을 모티브로 한 한국화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기획의도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로부터 연꽃은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 왔다”며 북송의 저명한 유학자 주돈이(1017~1073)의 연꽃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돈이의 ‘애련설’에 따르면 꽃 가운데 국화는 은자이고, 모란은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군자와 같다.
군자의 덕목을 두루 갖춘 연꽃은 멀어질수록 향기가 더욱 맑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애련의 역사와 궁남지 연꽃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와 공유하자는 뜻을 담았다.
1990년대 초 발굴조사 때 궁남지 서쪽 바닥에서 백제시대 연꽃 줄기가 발견된 이후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궁남지 연꽃단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다. 해마다 곳곳에 백제 향기를 머금은 연꽃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풍광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는 민경희 등 지역작가 7명이 궁남지 연꽃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그들만의 언어로 고스란히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출품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문화공간을 확충한다는 뜻을 담아 2015년 문을 연 연꽃갤러리는 개인전, 동호회 전시 등 군민 일상에서의 문화향유권 신장에 기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궁남지 연계 문화시설로서 연꽃갤러리가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궁남지를 찾아온 많은 이들이 연꽃갤러리에 핀 연꽃 작품에서도 마음의 위안을 찾았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부여를 대표하는 지역 명소이자 국가 사적이기도 한 궁남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휴식과 위로를 전하는 소규모 전시를 지속해서 개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