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파 확대 위해 라인 증설, 전기차 신공장 건설 추진
내연기관 라인업 최적화도 추진…“미래차 사업구조 재편 지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산업 격변기 속 국내 생산라인 구축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동차 전용설비 투자와 신규모델 생산 투자를 지속해 산업 부품 수요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신공장 구축과 더불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생산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증설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 증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을 위해 울산 1공장에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깔았다. 이후 같은 공장에서 내년 소형 SUV 코나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SX2) 생산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설비 공사를 진행한다.
또한 현대차는 자사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 라인 중 일부를 전기차용으로 전환하는 설비 공사도 마쳤다. 아이오닉6는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아 역시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생산 기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화성 3공장에서만 생산했던 EV6를 올 가을께 화성 2공장에서 병행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아는 최근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와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의 상품성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규모 자금은 현대차·기아가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고, 현대모비스가 내연기관차 부품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쓰인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수익성 유지에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산업 체인을 고려해 안정적인 전동화 체제 전환을 추진, 부품사들이 미래차 투자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체, 부품업체 등 한국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미래차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