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지방선거 패배를 복기한 뒤 이재명 의원을 정조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산발적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거론돼 왔지만 당내 최대 의원모임이 공식적인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대선패배 책임론 속에도 강행된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전체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막판에 '김포공항 이전' 등 잘못된 공약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정권 출범 초기 안정론에 힘이 실렸다는 점이 큰 영향을 줬다", "대선 이후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 역시 명백한 정무적 오류였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 역시 이 의원이 꺼내들었다.
김 소장은 지난 3월 대선 패배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 개인의 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대선이 어려운 구도 하에 치러졌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하의 민심이반이나 구도 문제만 탓할 수는 없다. 후보의 책임이 명백히 존재한다"며 "단적으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4%였다. 또 2012년 대선 때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7%였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는 상태에서 대선을 패배했다는 것은 후보의 요인을 배제하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소장은 이어 구체적인 '후보의 요인'과 관련해 "민주당 후보(이 의원)가 가진 이미지적 요소,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라며 "무엇보다 이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