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해외 투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개발 사업 착수 10년 만에 세계의 서비스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우뚝 솟았다.정부는 2003년 8월 국제공항과 항만 등을 갖춘 인천의 송도(53㎢), 청라(18㎢), 영종지구(138㎢) 등 모두 209㎢를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했으며 현재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올해로 10주년을 맞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많은 성과를 거두며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산업의 허브’로 태동하고 있다.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가 되려면 글로벌 지식 서비스 산업 허브와 복합리조트 집적화, 국제업무(금융,MICE 등) 유통?물류?의료산업?교육 등 첨단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이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을 맞아 경제자유구역 비전 및 추진전략을 창조형 서비스산업 기지화와 현 정부의 화두인“창조와 융합”이 반영된 지구별 전략산업의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거점 도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 붙였다.아울러 이 청장은 송도지구를 인(人), 물(物), 자(資)가 모여드는 최고의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국제병원, 바이오산업, 연구시설이 집적된 메디파크 조성과 세계 명문교육기관과 연구소 등이 집적되어 융합기술형 산업혁신 클러스터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첫해 외국인 투자기업은 송도국제도시에 3곳이 들어왔을 뿐이었으나 지난 6월 말 현재 57곳으로 늘었다고 말했다.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지정 이듬해 100만 달러(당시 환율 약 11억원)에서 지난해 20억6천900만 달러(약2조3천억원)로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 FDI신고 금액은 8억6천100만 달러(약 9천600억원)로 누적 투자액 49억 3천200만 달러(약5조5천억원)에 이른다.특히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162억 달러)에서 인천경제청 유치금액이 12.7%(20억7천만 달러)를 차지해 인천이 처음으로 2위를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대기업의 투자와 이전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국내 매출 1위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도시 동북아무역타워(68층)를 매입해 입주키로 했고, 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코오롱글로벌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했다. 앞서 6월 영종 지구에는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BMW그룹이 드라이빙 센터를 착공했다.인천경제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그룹 등 대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했다.청라의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하나금융타운, 영종의 보잉사 운항훈련센터와 항공엔진정비센터도 유치했다.또한 국제기구도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다. 유엔 산하기구인 녹색기구기금(GCF) 사무국은 오는 12월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열 계획이다.지난 3월에는 송도를 중심으로 GCF를 포함해 150개국의 선거기관이 참여해 내달 창설될 예정인 최대 국제기구인 세계선거기관협의회를 유치했다.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한국사무소 유치가 추진됨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전 세계의 녹색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다.또한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등 UN기구 10개가 입주해 외국인 정주환경이 우수함에 따라 인천경제청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하고 있다.이에 따라 10년 전 2만5천778명이던 경제자유구역의 인구는 17만7천483명으로 7배 정도 증가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모델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미 남미 에콰도르 야차이에 수출됐고,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이퐁시와 쾅닌성에도 개발모델이 수출될 전망이다.특히 인천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전국 경제자유구역 성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2011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9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인천경제청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개발과 제도개선을 통해 부동산투자이민제 시행과 확대, 투자금액 하향과 조세 인센티브 대상 확대,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 도입,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개설 요건 및 허가절차 규정 등 FEZ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요건 완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이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을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외투기업에 한정된 법인세와 소득세의 감면을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기업에게도 부여되도록 외투기업 지원제도를 국내기업까지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경제특구에서도 자국기업과 외국기업을 동등하게 지원하고 있다.특히 제조, 관광, 사업?정보?창작예술서비스, 물류, 의료기관, R&D 중심인 조세 인센티브를 GCF 사무국 유치에 따라 예상되는 글로벌 법률?회계?컨설팅 등 IFEZ내 고부가가치 서비스 외투기업으로도 확대해야 투자의 매력도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FEZ의 주요 사업 재원은 토지개발 수익(매각대금)인데,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수입구조가 불안정한 것을 탈피하기 위한 IFEZ 지방채 발행의 경우에는 인천시 채무비율 산정에서 제외되어야 한다.IFEZ의 경우 소속 지자체에서 정한 지방채 발행 한도액 외의 추가 한도액 설정은 가능하지만 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 상 자치단체 채무에 IFEZ 채무를 포함토록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지방채 발행이 제한되고 있다.따라서,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재정위기 사전경보 시스템 상의 지자체 채무비율 산정 시 심사를 거쳐 IFEZ가 발행한 지방채를 제외토록 예외 규정을 신설토록 하는 것이 절실하다.▲송도에 비해 발전 더딘 영종과 청라 관련 대책인천의 도시개발사업이 송도국제도시에만 집중되면서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 영종지구는 물론 옛 도심과의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300조 원을 들여 영종지구인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로 건설할 예정이었던 에잇시티(8City)사업은 기본협약을 최종 해지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영종지구에 조종사 훈련용 시뮬레이터 도입과 파일롯 트레이닝 서비스 운영 등이 사업내용인 미국 보잉사 운항훈련센터는 중구 운북동에 총 1천500억원(시뮬레이터 도입 비용 포함)을 들여 이달 내 착공해 2015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아울러 엔진분해, 조립, 부품수리, 엔진성능시험 등을 사업내용으로 하는 미국의 P&W항공엔진정비센터도 중구 운북동에 사업비 1천200억원을 들여 내달 착공해 201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운항훈련센터의 경우 항공기 조종사가 하루 최대 4백명, 연간 3천명이 이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되며 항공엔진정비센터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0대의 항공엔진(약 1조원)을 정비할 수 있고 미국 P&W사로부터의 기술이전에 따른 부품국산화(1,500억원 수입대체효과) 등을 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BMW그룹이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립중인 ‘BMW 드라이빙센터’는 교육?체험장, 홍보관 및 자동차주행시험 시설, 친환경 공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최소 연간 이용객 10만명으로 예상돼 영종지구 활성화가 크게 기대된다.“인천국제공항복합도시 조성 특별법’의 제정이 절실하다. 영종지구는 서비스 8년 연속 1위에 2011년 해외 관광객 1천만명 중 6백만명이 입국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등 서비스 시장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탁월한 글로벌 접근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청라국제도시의 경우 ‘글로벌 유통산업의 메카’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올 하반기쯤 신세계 외투법인과의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오는 2017년 상반기 문을 연다.하나금융타운 조성은 본사, 금융경영연구소, 통합IT센터, 인재개발원 등 그룹 계열사의 주요 금융기능이 청라에 집적되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개발이 더딘 청라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아울러 건설로 인한 고용효과 약 6천명, 상주인구는 7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전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이 2천명 이상이며 조성에 따른 세수증대 효과는 약 670억원 이상에 건설완료 시점 이후에는 매년 약 280억원의 세수효과가 매년 발생,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영종과 청라의 현안들을 직접 찾아 확인 및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 사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추진 중인 ‘찾아가는 현장 간부회의’를 통해 사업의 추진 상황과 어려운 점 등을 직접 챙겨 영종?청라가 송도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첨단연구 및 제조 기능만으로는 어려우며 세계적으로 사람이 몰리는 도시는 서비스산업이 중심에 있으”며“앞으로 교육, 의료, 유통, 관광,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유치를 통해 IFFZ를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에 계획인구 64만명을 목표로 조성 중인 IFEZ는 지정 후 국제도시의 기틀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 지난 2009년까지의 1단계,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했으며 2014년까지의 2단계,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까지의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2011년 영종지구 40㎢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지하면서 총 면적은 169㎢로 줄었다. 바다를 메워 조성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절반가량인 24.5㎢에 대한 메립공사가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