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세대란' 없다…금리인상‧1인가구 증가에 '월세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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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세대란' 없다…금리인상‧1인가구 증가에 '월세대란' 우려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08.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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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전세 수요 줄고 월세 수요 증가
1인 가구 10명 가운데 4명이 월세 거주자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시세표.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시세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8월 전세대란’은 도래하지 않았으나 금리인상 및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월세로 몰리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월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서 최근 1년간 신고 건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서도 월세 거래량은 급증하고, 전세 건수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감소에 전세 매물이 늘고 월세 매물은 말라가는 양상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토대로 임대차법 시행 직전의 전월세 거래량과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지난 2020년 상반기 총 8만4595건이던 수도권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12만3621건으로 46.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신고 건수는 18만1614건에서 17만5107건으로 3.6% 줄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높아진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된 결과다.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이자율보다 시중은행 대출 이자가 높아지면서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하며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한국도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며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금리가 역전됨에 따라 추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총가구는 2202만3000가구로, 지난해 대비 53만8000가구(2.5%) 증가했다. 가구별로 보면 1인 가구가 전년보다 52만2000가구(7.9%) 증가한 716만6000가구로 집계됐으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4%까지 올라갔다.

주로 청년층과 1인 가구가 많이 주거하는 형태인 월세는 임대차 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주거 계층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구·주택 특성 항목’에서는 전국의 1인 가구 664만3000가구 중 월세로 거주하는 가구가 273만5000가구(41.2%)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국토연구원이 지난 6월 27일 발표한 ‘청년가구 구성별 주거여건 변화와 정책 시사점’에 의하면 청년(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1인 가구 규모는 지난 2010년 74만8000여가구에서 2020년 194만2000만여가구로 10년간 119만3000여가구가 증가했다. 또 청년 1인 가구의 거주 형태는 보증부 월세 59.4%, 순수월세 8.2%로 월세 비중이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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